OR팀 공지사항(4) - 홀로우파우스트
역시 길어서 가려둡니다.

이전에 세션에 올렸던 것에 약간 덧붙였습니다.
  신들이 힘을 합쳐 타이탄들을 무찌르고 이 세상의 주도권을 얻은 지도 150년(AV 150), 과거 아름답고 풍요로웠던 대륙 갤스페드는 신들과 타이탄들의 전쟁으로 인하여 수많은 피해를 입었고, 추방당하거나 감금당한 타이탄들을 여전히 신봉하는 잔존 세력들로 인하여 상처 입은 땅(Scarred Land)가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서 많은 나라들이 사라지고 또 나타났는데, 홀로우파우스트는 대륙 서부에 탄생한 도시국가 중 하나입니다.  

홀로우파우스트는 과거에 번영했다가 화산폭발로 인하여 한순간에 멸망한 도시 수마라의 잔해 위에 세워졌습니다.  신들의 전쟁 직후 이 폐허를 처음으로 방문한 이들은 7명의 순례자들입니다.  

이들은 그 시대에서 가장 강력한 7인의 네크로맨서로, 온 목적도, 추구하는 바도 모두 달랐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 모두가 수마라의 폐허에서 내뿜는 강력한 죽음의 에너지에 이끌렸다는 점입니다.  이들끼리 서로 다툴 필요가 없을 만큼 이 곳의 자원 - 죽음의 에너지, 흑요석, 일꾼으로 쓸 시신 등 - 은 풍부했기 때문에, 이들은 평화롭게 제각기의 탐사와 연구를 하며 공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폐허가 도시로 변화한 것은 AV 7년, 전화를 피해서 방랑하던 피난민들이 이 곳으로 온 후부터였습니다.  적대적인 환경과 폭정을 피해 떠돌던 피난민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곳은 이 곳, 수마라의 폐허 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은 곧 폐허의 경계를 지키고 있었던 문지기 스켈레톤들과 조우했고, 네크로맨서들은 이 피난민들을 들여올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팽팽하게 격론을 펼치다가 결국 네크로맨서들의 지배를 받는다는 조건 아래 피난민들의 정착을 허락했고, 홀로우파우스트는 진정한 도시국가로서 역사 속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홀로우파우스트는 여러 차례의 시련을 겪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타이탄들을 추종하는 잔존 세력들이 홀로우파우스트를 점령하기 위해 네 번에 걸쳐 대규모 침공을 강행했던 '네 번의 포위' 이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비극적인 것은 두 명의 순례자들이 심각한 만횡을 부리다 추방당한 후, 복수를 결심하며 글리비드-어텔(Glivid-Autel)이라는 또다른 네크로맨서들의 도시를 세운 것입니다.  이들은 대륙에서도 가장 위험한 혼쏘우 숲 속에서 자신들을 추방한 홀로우파우스트에게 복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홀로우파우스트는 죽음에 대해서 제각기의 연구를 하는 6개의 네크로맨서 길드(7개 중 하나는 길드원 모두가 배반한 순례자들과 함께 도시를 떠났고, 나머지 하나는 일부분이 남아서 지금까지 존재합니다)가 도시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비록 도시의 실무는 대부분 시민들이 담당하고 있으나, 엄연히 이 사회의 지배자들은 네크로맨서들인 것입니다.  때문에 이 곳은 '네크로맨서들의 도시'라는 인식으로 인해 외부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시선을 받지만(특히, 치유의 여신 마드리엘의 교단으로부터) 도시의 시민들은 대륙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상의 의료 서비스와 공공 교육을 제공받고 있으며, 이 곳의 법은 엄격하면서도 공정합니다.  밤에는 매일 스켈레톤 순찰대가 도시를 돌아다니며 치안 유지를 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자신들이 시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토큰을 가지고 있는 한 안전하게 밤길을 오고다닐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종교의 차별도, 특별한 종족 차별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물론, 타이탄들을 숭배하는 종족은 제외하고) 대륙 각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홀로우파우스트에 모여듭니다.  단, 네모르가(Nemorga)라는 죽은 이들을 심판하는 신은 이 도시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길드 중 하나는 이 교단입니다), 네모르가의 신자들은 홀로우파우스트를 일종의 성지로 여기고 있습니다.  

모험자들의 경우, 아직도 도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마라의 폐허에 있는 보물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홀로우파우스트는 강력한 죽음의 에너지를 발산하기 때문에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는 언데드들은 이 도시에 매혹되며, 때문에 정부의 통제구역이 아닌 수마라의 폐허는 지극히 위험한 장소입니다.    

홀로우파우스트의 시민들은 제각기 "살아 있는 동안 육체를 소유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홀로우파우스트에서는 이러한 권리로 인하여 시민들을 고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죄인이 다른 국가에서 사형을 받을 만한 죄를 저질렀다면 홀로우파우스트에서는 죄인의 "육체 소유권"을 박탈합니다- 죄인은 네크로맨서들의 실험 대상으로 넘겨지게 되는 것입니다.  시민이나 도시에 들어온 외부인이 죽었을 경우, 시신은 도시의 소유입니다.  유족들은 장례식 이후 일정한 돈을 내고 시신을 인수받거나, 시에 시신을 기증합니다.  기증된 시신은 언데드 인력이 되어, 도시의 공공서비스나 군사력으로 이용됩니다.  1년에 한 번 도시는 dance macabre라는 축제를 여는데, 이때는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이 모두 가면을 쓰고 축제에 참가하여 흥겹게 즐깁니다.  

홀로우파우스트의 네크로맨서들은 엘리트들입니다.  도시의 마법 재능을 갖춘 아이들은 5살 정도가 되었을 때, 축제 직후 네크로맨서들에게 선택받습니다.  이후 이들은 네크로맨서들의 지하 연구장소인 '언더파우스트'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도제로서 마법을 배웁니다.  이들이 한 사람의 마법사로서 충분한 활동을 할 만큼 실력을 쌓았을 때, 이들은 길드를 위한 한 가지 연구 성과를 내고 정식으로 길드의 마법사가 됩니다.  길드의 마법사들은 평소 길드의 지원을 받으며 자유로운 연구활동을 하거나 각 길드가 맡은 도시의 공공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고, 만일 도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힘을 합쳐 해결을 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대부분 언데드들의 출몰, 타이탄 세력들의 준동, 화산 활동 등의 자연 재해, 하급 재판을 거쳐서 상급 재판에까지 넘겨진 사건 해결, 혹은 마법 실험 중 발생한 문제 등입니다.      

홀로우파우스트 네크로맨서들의 지하 연구소인 언더파우스트에는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은 강력한 마법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외부인의 출입은 일절 금지되며, 오직 네크로맨서들과 그들을 도와주는 몇몇 시민들만이 출입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는 이들의 지식을 탐내고 있으며, 특히 글리비드-어텔의 네크로맨서들은 언더파우스트 안에 존재하는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대륙의 현자들은 이러한 홀로우파우스트의 마법이 더 악한 이들에게 넘어갈 경우 일어날 재앙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홀로우파우스트는 아직 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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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우파우스트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홀로우파우스트의 사람들은 '의외로' 분위기가 밝다.
홀로우파우스트의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이 도시를 선택했으며, 도시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홀로우파우스트의 시민들은 폭군이나 괴물들이 자신을 위협하는 장소보다는 차라리 죽음의 기운이 감도는 도시를 선택한 이들입니다.  게다가 이 곳은 대륙에서 제일 가는 치안과 복지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시민들은 죽음 자체를 진지하게 여기지만, 동시에 죽음에 대한 블랙 유머를 즐길 줄도 아는 이들입니다.

2. 홀로우파우스트의 네크로맨서들은 법을 잘 지키는 특권계층이다.
홀로우파우스트는 분명히 네크로맨서들을 위한 곳이며, 네크로맨서들은 그 특권을 당연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권력을 이용하여 횡포를 부리고 도시의 시민들에게 반감을 살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역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결코 글리비드-어텔의 교훈을 잊지 않습니다.
홀로우파우스트의 시민들 역시 이 도시가 네크로맨서들을 우선적으로 위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법률의 절차 및 결과에 대해 그 공정성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3. 홀로우파우스트는 관용적인 사회이다.
홀로우파우스트는 특별한 종교나 종족에 대해 어떠한 차별도, 우대도 하지 않습니다.  홀로우파우스트는 신의 분노를 산 도시인 수마라의 최후를 잘 알고 있으며, 네모르가를 제외한 어떠한 신에 대해서도 특별하게 숭배하거나 적대시하지 않습니다.
이는 종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홀로우파우스트는 인간 외에도 드워프가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면서 사회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하플링과 하프 오크 역시 다른 도시에 비해 훨씬 많으며, 차별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 엘프와 하프 엘프 등은 홀로우파우스트에서 극히 드문 편입니다.  이는 그들의 피 자체가 이 도시에 존재하는 죽음의 에너지에 거부반응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도시에서 살고 있는 소수의 엘프들은 다른 엘프들에 비해 훨씬 강한 의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by Wishsong | 2006/04/20 00:13 | RPG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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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광열 at 2006/04/20 15:10
홀로우파우스트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정도 속시원히 풀렸네요. 갈수록 기대가 더해갑니다^^
Commented by Edem at 2006/04/21 18:30
오… 재미있는 도시네요.
스카드 랜드는 얘기만 듣고 자세히 살필 기회는 없었는데.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육식 at 2012/10/13 13:16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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