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의 개들> 감상(Dogs in the Vineyard)



 포도원의 개들(Dogs in the Vineyard)
 
 2004 by D. Vincent Baker
 
 
<포도원의 개>들은 근대 미국, 탄압과 박해를 피해 서부 유타 사막에 정착한 모르몬교 신앙 공동체를 바탕으로 한 서부극 RPG입니다.  당신은 법과 신앙의 수호자- 신의 감시견(Watchdog)입니다.  당신은 모르몬교 정착촌을 돌아다니면서 신의 이름으로 정의를 지키고, 불의를 범한 자들을 계도하며 처단합니다.  당신의 말과 행동은 곧 법이자 질서입니다.  어느 누구도 당신의 의지를 꺾을 수 없습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포도원의 개>들에 대한 더 멋진 소개글은 로키님의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만, 저도 나름대로 감상글을 올려봅니다.)
 
<포도원의 개들>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PC들은 신앙의 수호자이자 신의 대리인입니다.
 
   PC들은 신의 감시견, 즉 신의 뜻에 의해 사람들을 감시하고 엇나가지 않도록 지도하는 권력을 지닌 이들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법적인(+종교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능력 또한 출중해 NPC들에 비해 월등하게 강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2. 하지만, 당신들의 존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악마의 유혹에 빠져 반드시 죄를 짓기 마련입니다.
 
  경찰이 있다고 도둑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듯, 누군가는 당신들 눈을 피해, 혹은 당신들 눈앞에서 태연히 죄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포도원의 개들>에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언가가 잘못되기 시작하는 이유를(다른 말로, PC들의 세션이 시작되는 이유를) '교만(Pride)', 즉 "다른 이들보다 더 XX해지고 싶다."라는 욕망에 의해 시작된다고 봅니다. 
 
 
3. 당신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악마는 그의 목적을 이루고 죄를 세상에 퍼뜨릴 것입니다.
 
  <포도원의 개들>의 시나리오 구조는 (제가 이해한 바로는)
 
   가. 개인이 교만함(Pride)을 품고, 공동체에 나쁜 영향을 끼쳐 불의(Injustice)가
        생겨나며,
        (※ 나는 저놈들보다 돈을 더 많이 가지는 게 당연해!)
   나. 불의로부터 죄(Sin)가 생기고, 죄의 향기는 악마를 끌여들입니다.  악마는
        공동체의 악을 번성시키고 사악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유형무형의 재앙을
        일으킵니다. (Demonic Attacks)
       (참고로, '악마의 공격'은 단순히 '진짜 악마의 공격' 뿐만이 아닌 악을 번성시킬 수
        있는 모든 조건 및 환경을 의미합니다.)
        (※ 얼레? 부자집에 불이 났다!  이때다! 난리 통에 한탕 하는 거다!) 
   다. 악에 물든 사람들은 자신들을 합리화시키고 양심을 속이기 위해 거짓 믿음(False
        Doctrine)을 가지게 되며, 거짓 믿음은 타락한 신앙(Corrupt Worship)을 낳습니다.
        (※ 내가 돈을 더 가지게 된 건 하늘의 뜻이다!  멍청이들은 살 가치도 없어!)
   라. 타락한 신앙을 가진 이단자의 주위에는 비슷한 죄를 지은 추종자들이 모입니다.
        그렇게 해서 거짓 성직자(False Priesthood)가 탄생하며, 거짓 성직자는 악마의
        마술(Sorcery)를 통해 욕망을 이루고, 권력을 유지합니다.
        (※ "저희도 한 몫 잡게 해 주십시오!"  "세금횡령 100% 성공법부터 가르쳐주마!")
   마. 타락과 부패, 죄의 범람은 결국 증오와 살인(Hate and Murder)의 원인이 됩니다.
        (※ 들켰다!  죽어라!)
 
물론 모든 일이 모두 선혈극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단지 물건 하나 훔치는 것에서 끝날 수도 있고, 맘에 안 드는 상대에게 모욕을 주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으며, 위스키를 몰래 팔아 안정적으로 돈을 버는 것으로도 끝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악마의 승리이며, PC들이 정상으로 돌려 놓아야 할 갈등들입니다.
 
 
4. 당신들만이 악을 징벌할 수 있습니다. 
   악에 기울은 자들을 설득하고, 상처입히며, 때에 따라서는 목숨을 뺴앗아서.
 
   악마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이든, 그들은 악마의 추종자들을 통해 위와 같은 순서대로 악을 퍼뜨립니다.  당신들은 이러한 도미노의 중간과정에 개입해서 다시 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항상 순탄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당신의 친구 중 한 명인 푸줏간집 주인이 자기 아내와 바람이 난 옆집 대장장이를 죽이기 위해 잔뜩 흥분해 대장간으로 달려간다고 가정합시다.  당신은 그가 가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포도원의 개들>의 시스템은 간단히 말해, 자신의 주사위를 "판돈"으로 걸어(이것저것 행동을 통해 주사위를 쓸 구실을 만들어)  상대방의 주사위를 이겨나가는 형식입니다.  PC의 주사위의 총합은 NPC들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PC들이 반드시 이기자고 마음을 먹으면 반드시 이길 수 밖에 없습니다.  PC들이 갈때까지 가겠다고, 즉 어떤 수단도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면 말이죠.
 
  예를 들어 PC의 주사위 총합은 10이고, 말재주가 3, 주먹싸움 실력이 2, 권총 실력이 5라고 합시다.  푸줏간 주인의 주사위 총합은 6이지만 말재주 4, 주먹싸움 실력 1, 권총 실력 1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말싸움에서 PC는 밀립니다.  말로 안 되자 주먹싸움으로 나섰지만 주사위 결과가 안 좋아 주먹싸움에서도 졌다고 해 봅시다.  마지막으로, 총싸움까지 끌고가면 주사위 굴림 수는 10: 7.  반드시 이길 수 밖에 없습니다.
 
  만일 당신이 그를 막지 못하면, 그는 분명히 대장장이를 죽일 겁니다. 
 
  그래서, 당신은 친구를 사살하겠습니까? 
 
  "공공의 악을 심판하고 대의를 실천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대가를 치루고 얼마만큼 남들을 상처입혀야 하는가?"  이것이 <포도원의 개들>의 가장 큰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5. 게다가 당신은 고난을 통해서야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포도원의 개들>은 PC들이 갈등으로 입은 피해와 상처를 통해서만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습니다.  더 많은 상처를 입을수록 PC는 경험치(?)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얻거나, 자신의 실력이 늘어나는 등)  때문에, PC들을 더 빨리 성장시키고 더 멋지게 만들고 싶다면, 위와 같은 갈등에 스스로 뛰어들어야 할 것입니다.
 
 
 
한편, <포도원의 개들>은 단순히 19세기 미국 서부극 RPG로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PC들이 어떠한 신념과 율령 아래 도덕적/법적인 권위를 가지고 사람들을 심판할 수 있는 배경이라면 얼마든지 <포도원의 개들>의 규칙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로키님 같은 경우는 현재 "포도원의 제다이"를 플레이 중이시며, 저는 에베론이나 스카드 랜드를 배경으로 한 "포도밭의 팰러딘" 혹은 "포도밭의 인퀴지터"를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마지막으로, <포도밭의 개들>에 대한 로키님의 짦막한 감상을 인용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죄와 심판이라는 무겁고도 흥미로운 주제, 그리고 그 속에서 갈등하는 인간 군상의 짧고 격렬한 서사시"
by Wishsong | 2007/01/16 21:52 | RPG | 트랙백 | 핑백(2)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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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어포칼립스 월드&gt;는 &lt;포도원의 개들&gt; &lt;사악한 시대에...&gt;의 제작자인 D.빈센트 베이커가 올해 내놓은 RPG입니다. 제목 그대로 폐허가 되어버린 세계에서 살아가는 ... more

Linked at The Adamantine W.. at 2012/05/08 17:07

... 끌고 PC들을 시련에 빠뜨립니다. 4.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갈등 판정. 이기기 위해서는 타락해야 한다. HWCTLH는 포도원의 개들과 유사한 방식의 갈등 판정 방식을 사용합니다. 양 측은 각자의 특성과 능력을 이용해 주사위를 최대한 끌어모으고, 이 주사위로 공격과 방어를 하면서 승리 점 ... more

Commented by 로키 at 2007/01/17 13:44
포도원의 개들의 특징을 깔끔하고 쉽게 짚어주셨네요. ^^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Wishsong at 2007/01/18 23:22
로키 / 로키님의 소개가 아니었으면 이 글은 없었을 거랍니다 :)
Commented by 로키 at 2007/01/26 04:14
제가 한권 판 것 같아서 기쁜데요! 베이커씨에게 수고료를 청구해야..(퍽)
Commented by Wishsong at 2007/01/27 12:36
로키 / 입소문 마케팅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Commented by 참이슬 at 2013/04/09 05:03
안녕하세요. Dogs in the Vineyard 룰에 수소문하다 보니 들르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포도밭의 개들 룰북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면에 실례를 무릎쓰고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Commented by Wishsong at 2013/04/09 15:46
아쉽게도 국내에서 직접 판매하는 곳은 없습니다만,

http://theunstore.com/index.php/unstore/game/1

위 사이트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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