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향.

- 별이 빛나는 날, 검푸른 강물에 작은 조각배를 두둥실 띄워놓고 별을 벗삼아 홀로 유유자적하게 술을 마시는 모습.

- 붉은 사막 위에서 홀로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

- 우주유영을 하면서 광활한 우주, 그리고 발 밑의 거대한 지구를 바라보는 모습.

- 드넓은 초원에서 단기필마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습
 
- 활기찬 장터의 포장마차에서 흥겨운 분위기에 취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정답게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
 
- 사랑하는 증손주와 함께 산 정상에 올라가,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일출을 보면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요히 정좌한 채 증손주의 작별인사를 들으며 세상을 떠나는 모습.


어릴 적부터 이러저러한 것들을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마음 속에 새겨진 이상향의 모습들.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있어서 이상향은 명확한 장소라기보다는 위와 같은 순간순간의 단편적 이미지가 묶인 개념이다. 

왠지 모르게 홀로 유유자적하게 풍광을 즐기는 이미지들이 많다.  어릴 적 이백의 이야기를 책에서 읽은 후부터였을까?   

어떤 것은 노력만 하면 이룰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어떤 건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도 있다.  


 

살아가면서, 저런 순간들을 얼마나 맛볼 수 있을까?

 

 

by Wishsong | 2008/01/10 16:43 | 나와 주변의 일. | 트랙백 | 덧글(5)
트랙백 주소 : http://Wishsong.egloos.com/tb/357095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loony at 2008/01/10 16:45
제일 처음의 조각배와 네번째의 승마는 곧 맛보실 수 있습니다.

.......운하를 타고 몽골까지. 관광대국 코리아.
Commented by Wishsong at 2008/01/10 17:23
loony / 아, 저걸 적으면서 '대운하 파면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더 고민하다가 진짜 대운하를 지지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어서 깊게 생각하는 걸 관뒀어요(...)
Commented by 세뇰 at 2008/01/12 04:45
이상'형'으로 봤습니다, 요즘 제 심리 상태 때문인지orz
Commented by 로키 at 2008/01/12 21:19
아니 꼬맹이 증손주가 혼자 산을 내려가서 가족한테 증조할아버지 죽음 소식을 전해야겠습니까! 이런 나쁜 사람! (...)
Commented by Wishsong at 2008/01/13 12:34
세뇰 / 옆구리가 허전하시군요;

로키 / 현실적인 소리로 제 이상향을 깨지 말아주세요! (;ㅁ;)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소망의 나라에는 겨울이 없다. -러시아 속담-
by Wishsong
Calendar
어딘가의 글
찰스 디킨스 :

미루는 버릇은 시간도둑이니, 당장 잡으라.
카테고리
전체
나와 주변의 일.
세상의 일들.
내가 즐기는 것들
RPG
Transhuman Space
읽은 책들
군 이야기(중단)
영어 일기(중단)
미분류
최근 등록된 덧글
저 엔터테인먼트 관련 ..
by Dust at 08/12
생체 군인들이 사이버쉘..
by Dust at 08/12
아ㅏㅇ 앙 기모띠!
by 선주영 at 07/07
단어가 너무 어려운 단어..
by jinim at 05/10
꼭 저대로 실현되기를. ..
by 트랜스휴매니스트 at 11/19
4번은 마스터만 잘 알아..
by Wishsong at 08/06
와, 1,2,3,4 전부 적극..
by 샤이엔 at 08/06
실제로 해 보면 그 "제 때..
by Wishsong at 06/29
제 때 제대로만 내주면 돈..
by 바이라바 at 06/28
감사합니다! 본격적으로..
by Wishsong at 06/25
최근 등록된 트랙백
텀블벅 던전월드 국문판..
by The Adamantine Watc..
토먼트 : 누메네라의 파도..
by The Adamantine Watc..
레이 브래드버리의 명복..
by 잠보니스틱스
브래드버리 별세
by ☆드림노트2☆
FATE 시스템 면모(As..
by The Adamantine Watc..
이 글을 잃고 문득 생각났..
by 지나가던이의 스쳐지나가..
묻겠다! 그대가 나의 마..
by 기아스를 올바르게 사용..
생각해보니, 너드라고 ..
by The Adamantine Watc..
죄, 참회와 회개에 대한..
by The Adamantine Watc..
LG-LU6500 사흘 동안 사..
by The Adamantine Watc..
태그
마이크로스코프 누메네라 테크누아르 셜록홈즈 포도원의개들 RPG Sixth_World 인디RPG 비커밍 정교회 기독교 만화 던전월드 번역 오만과편견 The_Quiet_Year 어포칼립스월드 일상 메카 리뷰 아이패드에어 TRPG MECHA 몽쉐귀르1244 윤창중 Sagas_of_the_Icelanders 크라우드펀딩 메카RPG 추리소설 FATE
전체보기
rss

skin by zodiac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