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 자료 출력해서 보관하기.

언제부터인가 RPG 관련 서적을 살 때 PDF로 사는 비율이 좀 더 많아지게 되었다.  RPGnow와 DrivethruRPG, e23이 생긴 이후  실제 룰북 : PDF 구입 비율은 현재를 기준으로 할 때, 대략 1:5 정도가 아닌가 싶다.  물론 파란구슬이나 당나귀 같은 곳에서 해적판 pdf가 손짓하고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pdf 중 90% 정도는 공유 p2p에서 절대 구할 수 없다.  정말로.

아무리 공유 p2p가 넓고 방대하다고 할지라도 D20, WOD, GURPS 라는 경계를 벗어나면 정말로 찾아보기 힘들다.  뭐, 하고는 싶고, 해외배송 기다리기는 싫고, 어찌어찌해서 돈도 있겠다.  그럼 PDF를 사야지 어쩔수 있겠나.  책이 삐까번쩍해서 수집욕을 자극하지 않는한(Exalted나 BESM 3rd라든지) , 혹은 400~500쪽 정도가 되어 화면으로 읽기에는 곤란한 지경이지 않는한(Spycraft d20이라든지) 엔간한건 pdf로 산다.  책보다 20% 정도 저렴하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니터로 보는 걸 선호하는 건 아니다.  화면을 계속 보다보면 눈이 아프기도 하고, 컴퓨터를 가지고는 눕거나 밥을 먹으면서 볼 수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대다수의 PDF 자료를 출력해서 본다.


~20 page : 무척 얇은 자료.  잃어버려도 다시 뽑기 부담없는 것들.  그냥 스테플러로 찝어놓는다. 

21~100page : 이때부터 분실하거나 파손되었을 때 다시 뽑기에 부담이 가는 것들.  클리어파일에 집어넣는다.  100p 클리어파일도 있어서 200쪽까지는 클리어파일로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해보지 않았다.

100page~ :  이 정도 양의 PDF는 제본을 해서 보관하는 것이 보기에도 좋고 부피도 작다.  물론 제본소에 맡겨서 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수작업으로 제본을 하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① 재료 : 본드(본드통에 담긴 것), 거즈, 레자크지, 신문지, 나무젓가락이나 아이스크림을 먹고 남은 넓적한 나무막대기.
② 책두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양면으로 인쇄를 한다.  양면인쇄를 해서 프린터가 손상이 갈 수도 있다고 하지만 내 알바 아니다.  나는 지금까지 군대나 사무실 프린터를 써왔으니까(...)
③ 신문지를 펼치고, 인쇄한 자료를 그 위에 놓는다.
④ 제본면에 나무막대기로 본드를 바른다.  얇게 펴서 몇번이고 겹쳐서 바른다.  제본면이 비뚤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⑤ 10여분 정도 기다려 적당히 말랐다 싶으면 제본면에 거즈를 두 겹 정도로 붙인 후에, 다시 거즈 위에 본드를 바른다.  이때 역시 본드를 붙인 제본면이 비뚤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⑥ 제본면을 완전히 말린다.  대충 하루정도 내버려두면 된다.  무언가 무거운 것을 얹어놓아서 제본면을 고정시키는 것도 괜찮다(본드 묻지 않게 주의한다면)
⑦ 표지로 쓸 레자크지를 제본면에 붙인다.  울퉁불퉁한 면이 바깥쪽이다.
⑧ 완전히 마를때까지 기다린다.  책 위에 무거운 걸 잔뜩 얹어놓아 제본면을 고정시킨다. 
⑨ 레자크지를 표지크기에 알맞도록 잘라낸다.  경험상으로는 미리 레자크지를 자르는 것보다 본드로 붙인 다음에 크기를 재서 자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⑩ 표지에 제목을 쓴다.  이로써 책 한권 완성.
 

by Wishsong | 2008/02/19 09:42 | RPG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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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진야의방문자 at 2008/02/19 12:06
잘 읽었습니다. 책 만들기는 재미있군요.

PDF의 값이 생각만큼 안 싸기 때문에 차라리 돈을 더내고 책을 사지.. 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사다 놓은 책도 안읽기 때문인지 요즘은 리스트도 안 보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Asdee at 2008/02/19 12:48
저는... 룰북 자체를 그닥 안 사요;_;
D&D 3rd랑 V:tM, M:tA 사두고서 한동안 제대로 읽지 않고 내팽겨쳐둔 기억이 있어서요. 플레이를 하질 않으면, 룰북을 제대로 보질 않게 돼요. (V:tM과 M:tA는 여전히 일러스트와 대강 구성만 살핀 상태-_-)

이번에도 승한 형 덕에 nWOD를 yes24에 주문했는데, 과연 잘 읽게 될른지는 좀 의문-_-);
Commented by Asdee at 2008/02/19 12:49
암튼... PDF로 산 Etherscope와 DitV 등등은... 학교 도서관에서 아주 저렴하게 제본해 잘 보고 있지요. ^-^;
Commented by Wishsong at 2008/02/19 13:39
진야의방문자 / PDF로 사면 한가지 더 좋은 점이, OR을 할 때 자료를 제공하기 더 쉽다는 점입니다. (물론 팀원들이 영어에 거부감이 없을 경우에) 요즘 OR을 많이 하다보니까, PDF가 훨씬 더 편하더군요.

Asdee / 나도 최근들어 산 책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 요즘 게으름이 늘어서(...)
Commented by Realkai at 2008/02/19 17:05
으하하하. 그냥 전 학교 복사실에 제본 맡겨버립니다. 그게 제일 속편한듯. -3-
Commented by Wishsong at 2008/02/19 18:03
Realkai / 저렇게 하면 일단 돈이 적게 들어요. 제본 맡기는 돈의 절반으로 몇 권 정도 만들 수 있죠 :)
Commented by 백설탕 at 2008/02/19 23:18
... 어쩐지 pdf파일을 돈주고 사는건 손해보는 기분이 들어서 파란구슬을 이용했습니다만.. 역시 어둠의 루트를 사용하는건 좋지 않군요. 반성하겠습니다.
Commented by Wishsong at 2008/02/19 23:58
백설탕 / 저도 100% 떳떳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D&D 자료 같은 경우, 어둠의 루트를 많이 썼으니까요. 하지만 D&D를 안하게 되고, 점점 다른 RPG를 하게 되면서 자료를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쓴 것 뿐이죠.
Commented by 로키 at 2008/02/20 07:48
호, 제본을 스스로 하는 방법도 있군요. 참고해야겠습니다. 클리어 파일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인데, 양이 너무 많지 않다면 역시 한 방법이겠군요.

저는 양면 인쇄해서 구멍 뚫어 3링 바인더에 넣어둔 자료가 꽤 됩니다. 아르스 마기카 4판, 포도원의 개들 등. 양면 인쇄 제대로 하려고 낑낑거리면서 종이 꽤 버린 기억이 나네요..ㅋㅋ
Commented by 물구나무 at 2008/02/20 10:26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제 영어책이 낱장이 여러장 갈려지며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저 비슷한 방식으로 고쳐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영어 교과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Commented by Wishsong at 2008/02/20 10:53
로키 / 군대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방법입니다. 제본한 것만 벌써 20권이 넘어가네요; 3링 바인더는 구멍 뚫는 것 때문에 되도록이면 쓰지 않으려고 해요. 책 가장자리까지 글자가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물구나무 /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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