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human Space 소개(56) - 밈 : 문화전파학(Memetics)

"정보사회주의의 성공은 특정 나라의 지도력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의 문화전파적 역동성으로 인해 예측할 수 있다.  공산주의는 지구역사상 가장 먼저 출현한 문화전파적 세력의 블록이지만, 원래 나와야 할 시기보다 200년 이상 서둘러 출현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 카일 포터스, <정보의 확산> 중 -

 

2100년의 문화전파학은 생각 속의 의미론적인 내용과 그 생각을 인간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수단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심리학의 하위분야이다.  문화전파학은 광고, 교육, 종교적인 개종에서 사용되었던 초기 수단들과 연관이 되어있는데, 인간의 두뇌가 정보를 어떻게 저장하고 다루는지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이러한 수단과 이론들을 좀 더 정밀하게 다듬은 학문이다.   많은 선진 사회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강력한 SAI의 도움을 받는다.  AI는 한 문화 속에서 밈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추적하고, 이것들을 조종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에 아주 뛰어난 도구로서 입증이 되었다.

21세기 말, 사회의 변화 속도는 무척 빨라졌다.  지구 상 모든 지도자들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는, 자신들이 이끄는 사회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기술적 변화의 물결 속에서 뒤쳐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사회를 관리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사회 공학을 위한 기술로써 문화전파학을 의도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제 대부분의 정치 체계에서는 노골적인 전체주의적 수법보다는 문화적 조종을 통해 사회를 다스리는 방법을 체득했다.

개인들은 성공, 혹은 최소한 사회 안에서 자신들이 선택한 역할을 위해 필요한 특정 사회심리학적 태도를 받아들여야 할지 결정하기 위해 문화전파학 상담가를 찾아간다.  기업들은 광고를 통해 "치사한" 문화전파학적 기술을 쓴다.  테러리스트들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써 분별없는 공포나 증오를 퍼뜨리는 "밈 바이러스"를 만들어낸다.  역사적으로 가장 훌륭한 "문화전파 프로그래머"들은 어머니, 성직자, 시인, 그리고 마케팅 감독이였다.  현대의 문화전파학은 이들의 기술을 "의식적으로", 그리고 널리 응용하여 사용한다.

문화전파학 연구는 두 개의 거대한 기둥에 의지하고 있다.  첫번째는 SAI이다.  선천적인 언어 이해 능력과 "일반상식"을 갖춘 SAI는 언어의 의미론을 정밀한 방법으로 조종할 수 있기 때문에 밈을 분석하는데에 매우 적합하다.  두번째는 두뇌 이식물과 정신 모방체를 만들면서 연구해온, 뇌의 구조가 학습과정에 어떻게 반영이 되고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이해과정이다.  밈이 어떻게 두뇌 구조에 적용되는지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SAI들이 인류가 연구했던 이전 자료들을 자기 것으로 흡수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함으로써 2080년대에는 문화전파학 기술이 등장하였다.
 
문화전파학은 다른 사회과학을 좀더 견고한 기반 위에 올려놓는 역할도 하였다.  2100년 문화전파학과 심리학ㆍ사회학의 관계는 유전학과 생물학ㆍ생태학의 관계와 같다.  심리학은 마침내 "자연과학"으로 인정받았고, 사회학 역시 그 뒤를 이어 조만간 자연과학으로 인정받을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문화전파학은 사람들로 하여금 문화를 본질상 우연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게 하는 데에 기여를 하였다.  따라서, 문화 간의 충돌은 이전보다 덜 위험하게 되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상이 근본적인 진리가 아닌 역사적 진화와 우연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이전과 같은 광신적인 폭력을 불러일으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밈"이라는 밈은 사람들을 항상 관용적인 인간이 되도록 만들지는 않았지만, 문화적인 경쟁에 대해 전쟁보다는 자유 시장과 같은 모습을 갖추도록 만들었다.  몇몇 사회학자는 이러한 모습이 다섯번째 물결 사회와 나머지 세계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문화적 차이라고 보고 있다.

 

교육

교육은 교사들이 지식을 전달하는 문화전파학적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짜 교사보다는 주로 시뮬레이션과 가정교사를 통해 공부를 배우고 있다.  이제 건물과 부동산, 교사를 고용하는 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많은 지역에서는 더이상 물리적인 학교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원격현존을 통해 가택 근무를 하는 부모들이 있는 이상, 학교의 "아이 돌보는" 역할은 필요성이 없어졌다.  아이들과 청소년은 웹과 원격현존 때문에 항상 바쁘다.  만약 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감지기와 정보체들이 이들의 행동을 쉽게 점검한다.  그러나 "학교놀이" 모임이나 육체적인 교육과 사회화를 위한 캠프 등은 매우 흔하다.

 

by Wishsong | 2008/03/27 19:00 | Transhuman Spac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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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3/27 19:19
.....한국과 일본에서 벌어지는 '교과서 전쟁'도 일종의 문화전파학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기업 광고도 마찬가지이고.
Commented by Wishsong at 2008/03/28 00:26
아브공군 / 밈이라는 개념은 워낙 넓어서, 이거저거 모두 다 집어넣을 수 있죠;
Commented by 히요 at 2010/12/06 14:20
안녕하세요. 문화전파학 검색하다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읽다가 SAI가 뭔지 몰라서 이해가 잘 안 되는데, SAI에 대한 설명을 조금 부탁드려도 될까요?
Commented by Wishsong at 2010/12/06 22:19
안녕하세요^^

저 위의 설명은 SF RPG인 "트랜스휴먼 스페이스"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번역한 것입니다.

SAI의 경우는 "향상된 인공지능"이라고 보시면 될 거에요.
Commented by Wishsong at 2010/12/06 22:22
그렇기 때문에 "밈이 무엇인지 알아두기" 자료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문화전파학의 개념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상의 2100년의 밈"을 다룬 이야기 이니까요;
Commented by 히요 at 2010/12/06 22:23
헛;;; 그렇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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