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듣는 소리.

"느려도 너무 느리다.  이해력이 부족하다."
 
옛날부터 언제나 그랬지.  정밀한 과정이 필요한 일, 무언가 명료한 정리가 필요한 일은 항상 뒤쳐졌지.
그리고 이번에도 그로 인해서 톡톡하게 고생하고 있어.

팀장님이라든지 다른 분들에게는 고마울 따름이야.  이런 나를 아직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질타하고 계시니.
하지만 슬슬 한계야.  내 자신이 나를 가장 용납 못하는 걸.  아무 것도 못한 채 멍청하게 우물거리는 내가.

자, 생각해 보자.  내가 이 일을 계속 할 역량이 될까?  솔직히 많이 부족해.  그리고 만일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했을 경우, 여기에서 더욱 성공할 수 있는가?  아니다 싶어.

사실 LG데이콤에 들어온 건 '기초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것이었다.  기초 역량은 아직 덜 다듬어졌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는 기초 역량은 커녕 자신감만 계속 잃을 것 같다.

이번 주말부터는 슬슬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겠다.  정말로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만한' 곳으로.

씁쓸하다.

by Wishsong | 2008/06/20 22:30 | 나와 주변의 일.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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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Xenosia at 2008/06/21 01:02
음 그래도 한계란 깨라고 있는거니까 너무 낙담 하지마시고 어서 각성하셔야죠

Ps - 야근 중 ..s( =_=)v-~@ [..]
Commented by 기생수 at 2008/06/21 01:43
블로그에 쓰셨기에 주제넘은 참견을 해보자면, 뭐... 간혹 신입을 길드의 도제부리듯(?) 3년 갈구고 설겆이해야 겨우 사람대접해준다(?) 식으로 사람 다루는 상사도 있긴 하던데... 그런 작위적인 기법같은게 아니라면 호봉수 적당히 채우고 옮기시는것도 ...

많이 괴로우시면 그 문제로 직장내에 조금이라도 친한분 있으면 한번쯤 상담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의외로 이해심있는 대답을 들을지도.
Commented by 로키 at 2008/06/21 02:28
어려운 자리에서 잘 견뎠어~ 이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대로 하길. 자신의 감을 믿어! 무의식은 종종 의식보다 훨씬 지혜로우니까.
Commented by lhovamp at 2008/06/21 07:48
스스로, 정말 '느려도 너무 느리다. 이해력이 부족하다' 라고 생각해?

본인이 그렇게 느끼고 있지 않다면, 단지 경험의 문제일 것. 사람마다 배우는 데 걸리는 시간 차이는 있는 법이니까. 혹은 단순히 일의 종류가 - 내지는 직속 상사나 동료들이 - 자신과 맞지 않는 것 뿐일지도 모르고. 이직이 도움이 크게 될 수 있겠지.

반면 본인이 그렇게 느낀다면... 글쎄. 한번 스스로에 대해 돌이켜볼 시간을 가져야 되겠지만 말야. 정말로 둔하고 느려터진 사람이라면 직종은 큰 관계가 없을 거야. 다만 정말로 궁금한 것은, 형이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쌓아온 많은 지표들이,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이 쌓을 수 있는 것들인지. 아니면 신입사원으로서의 1년이라는 시간이, 26년간 쌓아온 것들이 주는 자신감을 무너뜨릴만한 시간이었는지.

자기 반성은 꼭 필요한 것이고, 결점을 찾아서 개선하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전에도 이야기 한 것처럼, 스스로를 저런 식으로 취급받게 내버려 두지 말았으면 해. 적어도 형이 "둔하다" 고 취급받을 정도면, 당장 뭐 하나 제대로 배울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 이름을 나는 적어도 50명은 댈 수 있을 테니까. 마음이 꺾이면 지는 거야.
Commented by Realkai at 2008/06/21 15:53
음... 어쩌면 일이 마음에 안맞는지도 모르겠군요. 남의 직업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게 없다보니 제가 왈가왈부하기는 뭐하긴 합니다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으니 뜻을 찾아서 좋은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
Commented by 붉은미친천사 at 2008/06/22 00:00
결정을 하시는데 타인이 뭐라고 할 계재는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직을 생각하실때 조금 더 고려해 보셨으면 합니다.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옮겨도 과연 지금과 얼마나 다를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요.

사정은 잘 모르지만 조금 조급하게 생각하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Commented by Asdee at 2008/06/23 01:07
그래도 어느샌가 1년 쯤 되었네요. 작년 이맘 때 쯤엔 군 나오셔서 취직할 곳 한창 알아보셨던 것 같은데. ^^; 일 년 가까이 이렇게 헤쳐오신 것만 해도, 충분히 잘 하신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요.

아무쪼록 힘내세요. 형이라면 반드시 잘 되실 거에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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