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 오프라인 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논쟁의 원인.
그 중 상당수는(모두는 아니다) 주장의 대립 그 자체가 아니라 주장을 표현하는 방법에서 발생한다.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나, 자신의 주장을 나타내는 데에서 무심코(혹은 의도적으로) 쓰게 되는 "까칠한, 거슬리는" 표현들이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고, 상대방의 눈과 귀와 마음은 그만큼 좁아진다.  (여기에서 상대방의 주장을 인정하면 내가 지게 돼!)

그렇게 되면 서로의 주장을 비교하고 공통점과 차이점, 강점과 약점을 확인하는 토론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따지는 가치 대결로 변질, "절대로 지지 않기 위해" 오기를 부리고 더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

그때부터의 토론은 -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 시간 낭비이다.  그 후의 대결은 상대방의 마음을 굴복시키기 위한 싸움이 되는데, 그게 가능하겠는가?  어차피 저 쪽이나 이 쪽이나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일 마음이 눈꼽만치도 없을 텐데.

따라서,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하는 표현은 토론에 있어서 탄탄한 논리만큼이나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적당한 까칠함은 쉬크하다, 쿨하다, 라고도 하지만, 나는 그 적당함을 찾아낼 수준까지는 되지 못했다.  말 조심해야지.



p.s : 물론 처음부터 귀를 막고 싸우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모 게시판에서 벌어진 D&D 클래식이 쉽냐 어렵냐 논쟁 같은)  그럴 때는 까는 쪽의 심정을 이해한다.


by Wishsong | 2008/11/07 10:27 | 세상의 일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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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11/07 15:49
원래 '무심코'가 가장 위험한 법이죠.....
Commented by Wishsong at 2008/11/07 17:39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의식적으로라도 발언의 강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혹시 나올지도 모르는 말실수를 대비해서.
Commented by lhovamp at 2008/11/08 14:03
아냐. 이것도 다 노무현 때문일거야. 그렇죠 2MB씨?
Commented by Wishsong at 2008/11/10 08:31
그럼그럼.
Commented by 붉은미친천사 at 2008/11/10 23:17
뭐 이건 서로간의 무언의 합의가 필요한 거니까요. 혼자 할 수 없는 부분인것 같더군요. 이쪽에서 아무리 정중하게 나와도 저쪽에서 작정하고 악의를 뿜어 대면..ㄱ-a 그냥 "네, 안녕히 계세요."하고 상대 안하는게 가장 낫더라구요.
Commented by Wishsong at 2008/11/10 23:51
속이 끓겠지만 그게 최선의 방법이지요; 어차피 반격해봤자 미움의 순환만 반복될테니까. (진짜로 이길 자신이 없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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