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oterrorists 테스트 플레이 1화.
esoterrorist1.txt : 플레이 기록입니다.

지난 일요일, Esoterrorist 테스트 플레이를 실시한 결과입니다.

마스터 : 오승한
PC : 지그리트(리얼카이), 에드(뱀프군)
(※ 마나밍 님은 개인사정으로 이번 주는 불참하셨습니다.)



요약

각자 일상의 일에 종사하던 PC들은 조직의 호출을 받습니다. 임무의 목적은 워싱턴에서 발생한 CIA 간부 살인사건을 조사할 것.

지그리트와 에드는 워싱턴에 도착하여 아래와 같은 브리핑을 듣습니다.

- 웨크데일 슈티스 호텔에서 테어도어 미스타우라는 CIA 간부가 살해당했다.
- 살해당한 현장은 살인 의식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물증이 있다.
- PC들은 FBI내 컬트 및 의식 범죄 전문 부서의 요원으로 위장, 살인 사건을 조사하여 이 사건이 에소테러리스트의 소행인지를 파악하라.

웨크데일 슈티스 호텔에 도착한 후, 일행들은 다른 FBI 요원들의 냉대 속에(“우리 일을 가로채려 하다니!”) 나름대로의 수사를 전개합니다. 그 결과 피살자는 평소 난잡한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에소테러리스트들과 어느 정도의 연관이 있었다는 점을 밝혀냈고, 피살자의 방 안에서 일링스톤 림보 서비스 사(社)의 비즈니스 카드 한 조각을 발견했습니다.


플레이 소감

이번 플레이는 플레이어와 마스터 양 쪽 모두 GUMSHOE라는 시스템을 익히고 특징을 파악하는 일종의 워밍업 세션이었습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 GUMSHOE의 PC들은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다방면의 팔방 미인 쪽이 더욱 활동하기 편하다.
→ GUMSHOE의 수사는 PC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기술을 이용하여 증거를 수집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단지 1점의 기술만 가지더라도 증거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팔방미인 쪽이 활약할 여지가 더욱 큽니다. 플레이 메이킹 때 제가 이 점을 깨닫지 못하고 실수를 저지를 뻔했습니다.

2) 기술 사용법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그리고 기술 점수를 어떻게 소모할 것인가, 이 점에 대해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PC들이 기술 점수를 소모하여 추가적인 정보를 얻으려 할 때 마스터가 어떤 정보를 줄 것인가, 혹은 주지 말 것인가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3) 참가자들의 유연성과 창의성 요구.
→ GUMSHOE 규칙은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든 증거들을 차례차례 얻으면서 결국 진상에 접근하게 되어 있는 규칙입니다. 마스터는 기본적으로 ‘핵심 증거’들을 어떤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지를 정해놓아야 하지만, PC들이 시도한 다른 방법들이 타당하게 여겨질 경우, 얼마든지 다른 형태로 증거들을 줄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를 한 뱀프군의 지적대로 GUMSHOE는 ‘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멋지게 추리하는 모습을 즐기는 놀이’에 더욱 가깝습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이 증거 수집을 할 때 고민해야 할 점은 ‘어떻게 하면 필요한 증거를 얻을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럴듯하게 증거를 수집하는 장면을 연출해야 할 것인가’ 입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은 갖가지 창의적인(그리고 그럴듯한) 방법을 시도하여 증거를 수집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고, 마스터는 이러한 플레이어들의 시도에 대해 유연하게 기존에 가지고 있던 증거를 만들거나, 때에 따라서는 아예 즉석으로 사건 진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증거를 ‘애드립으로 만드는’ 유연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4) 시나리오 제작에 대한 마스터의 부담은 그대로, 다만 시나리오의 운영은 훨씬 쉽다.
→ 다른 수사물과 마찬가지로, GUMSHOE의 마스터는 각 장면마다 여러 가지 증거를 배치하여 PC들로 하여금 ‘하나의 진상’에 접근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어떨 때는 증거를 즉석에서 만들어서 PC들이 헤매지 않게 안내를 하는 역할을 맡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은 전통적인 수사물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별도의 이야기이지만, GUMSHOE 규칙의 제작자 중 하나인 Simon Rogers는 플레이어들이 기술 점수를 사용하여 이야기의 서술권을 가지는 옵션룰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GUMSHOE에서는 플레이어들이 ‘길을 잃을 염려 없이’ 핵심 증거를 수집하여 사건을 조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규칙들보다 훨씬 플레이 하기 쉽습니다. 설령 PC들이 잠깐 엇나간다고 하더라도, 원래의 흐름으로 되돌아 가게 하는 증거들을 제시하면 되니까요. (어떤 의미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일직선식(Railroading)’ 마스터링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PC들이 마스터의 의도를 훨썬 더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는 일링스톤 림보 서비스 사에서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내용이 벌어질 예정입니다. 참가해주신 플레이어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by Wishsong | 2009/03/02 14:51 | RPG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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