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men 감상


왓치맨을 봤습니다.

한 줄로 감상을 이야기하자면 "왓치맨 라이트 버전"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원작의 이리꼬이고 저리꼬인 내용을 영화에 알맞게 축약하고 재구성한 점은 분명히 높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원작을 안 본 사람들도 내용 전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바꾸어놨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영화를 보면서 "저 장면이 저런 의미였구나" 라고 새삼 깨닫기도 했습니다.

다만, 영화화(化)를 위해 "군더더기"를 쳐내는 과정에서 원작 고유의 맛 역시 많이 훼손되었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한계인 것 같습니다.  영화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필요없는 장면들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바로 그 것들이 원작에서 풍기는 암울한 분위기,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묘사 등을 받쳐주는 부분이었거든요.  (특히 오지멘디아스는 손해를 많이 보았죠 ㅠ_ㅠ)

이미 끝난 일이기는 하지만, DVD 판에서 나온다는 '검은 화물선' 에피소드를 빼는 대신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 심리 관계, 세계 멸망 일보직전의 분위기 등을 더 집어넣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로라와 코미디언과의 갈등 (로라가 코미디언의 얼굴에 술을 끼얹는 것 같은), 오지멘디아스의 심리(음모를 암시하는 부분, 고뇌하는 부분, "내가 해냈어!" 등), 핵전쟁의 위협을 더욱 부각시키는 장면 등을 추가로 삽입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뭐, 이러니저러니해도 대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by Wishsong | 2009/03/10 10:45 | 내가 즐기는 것들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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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로키 at 2009/03/10 13:37
내가 반지 영화화에 대해 느낀 거랑 비슷한 데가 있네. (김리이이이!) 결국 매체가 다른 이상 원작을 완전히 살리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 영화로서 훌륭한 것에 만족해야지. (하면서도 물론 본인은 만족 못한다(..))
Commented by Wishsong at 2009/03/10 15:43
왓치맨의 경우는 영화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아;
Commented by Asdee at 2009/03/11 01:02
오. 군더더기를 쳐내서 대중성을 살린 건가요. 사실 지난 주말에 동생이랑 영화관 갈 때 [왓치맨]을 볼까도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원작 설정/스토리가 좀 복잡해서 기피했거든요.

연구실 선배도 관심있어하는데 언제 기회되면 한번 보러가야 겠습니다. (근데 언제 시간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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