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휴먼 스페이스 : 케냐/나이로비 정리(4)
장소


애당초 나이로비가 자리잡은 터는 초기에는 영국 식민지 관리들이, 그리고 나중에는 케냐의 엘리트들의 소유지였다. 이 곳은 시간이 지나면서 거주 구역과 비즈니스 구역으로 전환되고 나누어졌지만, 지역 토박이들이 도시의 각 구역을 가리킬 때 옛 이름을 쓰는 것은 별로 드문 일이 아니다.


대사관 거리 / 마바라카

대사관 거리는 도시의 남서쪽에 위치한, 마바라카 지구에서 모이 지구를 가로 지르는 라가타 로(路)에 위치해있다. 이 곳은 도시의 주요 번화가에서 벗어나 있으나 여전히 권력의 중심지 중 한 곳이다. 상류층의 부티크와 금융시설들이 외교시설들과 나란히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 곳은 나이로비에서 가장 경찰들이 신경써서 지키는 장소이다. 공공기관 및 사법기관의 데이터베이스에 연결되어 있는 신원확인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카메라, 초소형로봇, 경찰관들이 득실대는 이곳은 범죄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하다. 이 지역의 음식점들은 외교시설 인원들에게 제공되어 있으나, 항시 감시의 눈을 부릅뜨는 경찰들의 눈을 벗어나 은밀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사람들도 이 곳을 즐겨 찾는다.

우후루 기념병원은 대사관 거리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아프리카 중부 대륙에서 가장 우수한 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원은 또한 가장 들어가기 힘든 장소 중 하나이다.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2068년, 응급사고를 당한 환자로 주장하는 사람이 병원에 들어와 간암 치료로 이 곳에 와있었던 수단의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후루 기념병원의 의료시설은 4번째 물결 중에서 사용되는 최우수 장비들이며, 유럽이나 미국의 좋은 병원의 수준과 맞먹는다. 그러나 가격은 훨씬 비싸다. 이 곳의 진료비는 일반적인 병원에 비해 3~5배 수준이다.

라가타 로의 남서쪽 끝은 케냐 야생생태국의 기지가 있는 나이로비 국립공원으로 가는 정문이다. 야생생태국은 대지구대 재단과 함께 공원을 천연 다품종 연구소로써 관장하고 있다.


나이로비 남부 구역

한때 중공업 및 제조공업단지였던 이곳은 이제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되었다. 2040년대까지 공해로 인하여 버려졌던 남부 구역은 다국적 정보기술 기업들이 다시 들어서면서 옛 창고와 공장들을 원격지원 및 고대역폭 원격조종 센터로 변환시켰다. 2070년대, 경제구조가 바뀌면서 우후루 고속도로와 몸바사 로(路)를 따라 세워졌던 정보기술 회사들이 생물정보학 및 환경 비즈니스 쪽으로 업종을 바꾸었다. 몸바사 로 끝에 위치했던 공항이 조모 케냐타 우주항으로 바뀌었을 때, SAC내에서 활동하던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지역지사를 나이로비 남부로 이전했다.

오늘날, 나이로비 남부는 도시 내에서 가장 기업활동이 집중된 장소이며, 여러 연구소들과 네트워크 관리 센터가 기업 사무실들과 혼합되어 위치해 있다. 옴림푸스 계획의 기지도 나이로비 남부에 있는 옛 GM 빌딩에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공식적으로 경찰이 활동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자신들 스스로 보안을 관리하기를 원하며, 정부의 감시 시스템이 자신들의 기업 비밀을 누설할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남부구역은 보행자도로를 완전히 제거했으며, 각 기업의 보안담당자들은 자신들 회사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사람들에 대해 엄중히 대처할 것이다. 나이로비 힐에서 시작되는 정치시위대가 남부 구역까지 오는 일은 거의 없으며, 만일 있다면 항상 폭력사태로 끝난다. 이 지역의 보안담당자들은 시위대들에게 경찰이 하는 것 이상으로 기꺼이 무력행사를 하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조모 케냐타 우주항

나이로비 남부 구역의 동쪽에 위치한 우주항은 사람 및 화물 운송의 중추구역이다. 2070년대에 노후한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이 몇 년, 몇 십억 달러를 소요해서 재개장하려 할 때, 많은 사람들은 투자자들(주로 남아프리카 콘소시움과 환태평양 연합의 은행들)이 돈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분명 조모 케냐타 우주항은 처음에는 상당히 과잉 증축을 해서 6개의 스페이스 셔틀 활주로와 런던의 허스로우 우주항보다 더욱 커다란 공항 터미널을 지었다. 그러나 조모켄(많은 이들이 이렇게 부른다)은 그렇게 지을만한 상당수의 이점이 있었다. 적도 근처의 장소이며, 장거리 철로와 쉽게 연결되었고, 인도해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모든 환경이 다 갖추어진 안정적이고 근대화되어 가는 국가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도시가 점점 더 성장해가면서, 공항 역시 정기 비행기부터 대기권 진출입기까지 모든 크기의 기체를 수용하게 되었다.

2094년, 조모켄은 남아프리카를 제외한다면 대륙에서 유일하게 레이저-리프트 장치를 갖추게 되었다. 이는 올림푸스 계획을 위해 사용되고 있으나, 훗날 우주 엘리베이터가 완성되면 사람들은 인원 및 화물을 빠르고 비싸게 띄울 것이냐(레이저-리프트 장치), 일정 지점으로 저렴하고 느리게 띄울 것이냐(우주 엘리베이터)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레이저 리프트 전용으로 핵융합 발전소가 운용되고 있으며, 발전소는 레이저 리프트 장치가 사용되지 않을 때에는 도시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나이로비 힐

도시 중앙지역에 있는 나이로비 힐은 도시의 주요 번화가로써 많은 지역기반 기업들과 인기 간이식당, 오락 및 유흥업소들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나이로비 힐은 수많은 노숙자들이 머무는 장소이며, 대부분의 정치집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우후루 공원은 시위대들과 경찰들의 충돌이 일어나는 주요 장소이며, 항상 여러가지 주장을 내세우는 연설가들과 활동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저렴한 임대저택과 식당들이 공원을 빙 둘러쌓고 있어서 도시에 처음 온 많은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이 곳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공원에서 이어지는 공원 건너인 하일레 셀라씨에(Haile Selassie) 대로 맞은편에는 전통깊은 지역지 중 한 군데인 나이로비 가디언(Nairobi Guardian)지의 본사가 있다. 가디언지는 심층취재 및 추문을 들추어내는 사설로 명성을 쌓고 있으며, 웹에는 몇 시간마다, 인쇄로는 주마다 출판한다.

나이로비의 밤문화 대부분은 나이로비 힐 구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길거리 행상인들과 공연가들이 보행도로를 채우고 있다. (이들중 일부는 소매치기들과 같이 일한다.) 라이브 뮤직 클럽, 바, 가상 게임 센터 등은 이 구역에 24시간 항시 활기를 불어넣는다. 나이로비 힐 구역의 남동쪽 거리는 이 지역의 홍등가로, 올림푸스 계획 이후 더욱 활발하게 영업중이다. 경찰 매춘단속반이 때때로 이 곳으로 들이닥쳐 부주의한 윤락여성들을 잡아가기는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보통 선거철이나 폭력범죄 증가에 대한 대응책으로 실시할 뿐이다.

매년 3월, 나이로비 힐은 범 아프리카 예술 축제의 본거지가 된다. 축제는 3일간 열리며, 현대 음악 및 예술과 대륙 전역의 전통 공연이 함께 어우러진다. 다양한 무대와 야외 갤러리, 수백 명의 행상들이 나이로비 힐로 수많은 군중들을 끌여들인다. 킬리만자로 던(Killimanjaro Dawn)과 같은 몇몇 세계적 음악스타들이 이 축제에서 데뷰를 했다. 최근 나이로비 경찰은 이 축제의 규모가 너무 커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2099년 이 축제는 75만명의 군중을 끌었다. 올해 2100년에는 백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로비 힐 구역의 수많은 군중들과 소요 덕택에 외교관들과 기업가들은 은밀한 비공식 미팅 장소로 이 곳을 애용하고 있다.


카렌 구역 (Karen District)


나이로비 힐의 서쪽에는 카렌 구역이 있다. 이 곳은 나이로비에 있는 여러 대학 및 종교 시설의 중심지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카렌에서 거주하고 공부하며, 바나 나이트클럽 등은 거의 없다. 카렌 구역은 나이로비의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소명 의식이 분명하게 드러나있는 엄숙한 장소이다. 이 곳에 있는 대부분의 비 카렌 출신 학자들은 모국으로 돌아가서 그들의 나라를 현대화시키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파티나 지역 정치 같은 것은 그들의 목표과 거리가 멀다.

카렌 구역의 동쪽 끝에 있는 옹 아카데미(Ngong Academy)는 나이로비에서 가장 유명한 사립 대학으로, 문화전파학, 행정, 정치경제학을 전문으로 공부하는 곳이다. 엘리트층의 자식들은 이 곳에서 공부를 한다. 농 아카데미에서 학위를 수료했다는 것은 졸업 후 주요 정부 관직에 자리가 보장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옹 아카데미는 연방 바깥에서 온 학생들에게 당파성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최근 남아프리카 연방에서 제안한 지원금을 거절하였다.

아랍 모이 기술대학교의 캠퍼스는 카렌 구역의 바로 북쪽에 있는 주인없는 수도원에 자리잡았다. 작지만 경쟁이 치열한 이 대학교는 소수의 수업과정을 가지고 있는데, 모두 첨단 과학 및 기술에 집중되어 있다. 교수들 대부분은 유럽 및 환태평양 연합에서 오며, 아무도 종신직을 맡고 있지 않다. 2099~2100년의 수업과정은 의학적 나노기술과 핵융합 공학, 수중 사이버쉘 제작 등을 포함하고 있다. 기술대학의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케냐 바깥에서 왔다.

최근 이 구역에 추가된 장소는 나이로비 이슬람 대학교이다. 2070년에 설립된 이슬람 대학교는 대부분의 자금을 이슬람 칼리프령에서 지원받았으며, 현재 8천명 정도의 학생을 지니고 있다. 이 곳에서는 종교 및 실용 학문을 혼합하여 가르치며,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영적 탐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슬람 대학교는 SAC와 칼리프령과의 우호관계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정치적으로 중립을 고수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정치적 활동이나 단체에 가입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곳에서는 복음주의적인 성향이 있어서 많은 졸업생들이 남아프리카나 중앙 아프리카의 시골에서 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상황

케나 특수경찰국은 올림푸스 계획의 피고용인들을 덮친 일련의 질병들이 엘리베이터 제작을 반대하는 집단에 의해 제작된 것이라고 믿고 있다. 특수경찰국은 이 가설을 공론화시킬 의도는 없었으나, 나이로비 가디언의 베테랑 기자가 작년 12월 중순에 이 이야기를 폭로했다. 비록 초반의 소란은 가라앉았지만, 특수경찰국은 아직도 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으며, 가디언지의 기자는 그의 생명에 “진짜 위협”을 가하는 협박장을 받고 숨어있는 상태이다.

케냐 야생 관리국 레인저들은 케냐 산 근처 나뉴키 바깥의 캠프로 돌아가는 바이오쉘 코끼리의 조종신호를 추적한 끝에 대형 밀렵/바이오쉘 사파리 조직을 적발하였다. 레인저들은 이 조직의 바이오쉘 기술자인 루시엔 듀발리어 박사에게 $50,000의 현상금을 걸었다.

매춘단속반은 신년 전야에 홍등가를 습격하여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를 거두었다- 농 아카데미의 행정학부 학생장 마이클 롬바사... 재정장관의 아들이기도 한. 마이클 롬바사와 장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있으며, 장관의 대변인은 이는 장관의 정치적 라이벌이 꾸민 헛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모 케냐타 우주항의 레이저 리프트 시설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최근 이륙이 1/3 정도 진행된 과정에서 시설에 문제가 발생하여 무인 화물선을 인도양에 긴급착륙시킬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일주일 째 작동이 중단하면서 정비에 들어갔다. 기술자들은 기둥 결합 부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제작사인 시스템 테크놀로지 AG는 자사 내 최고인 레이저 리프트 기술자인 SAI인 스테브로긴을 파견하였다.

케냐 인민연합은 올해 범아프리카 예술축제에서 벌어질 대규모 반 올림푸스 계획 시위를 지지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 결과 나이로비 경찰청은 질서 유지를 위해 외부지원을 요청하였다. 경찰들은 백만 명에 이르는 군중들을 통제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사람, 헬리콥터, 초소형로봇, 제압장비 등등). 요하네스버그와 프레토리아, 런던 등에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 지역의 중장비 제조업체인 니예리 비완다지토는 케냐 산에서 나이로비까지의 고속전철 건설 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우크라이나의 거대 공업사인 체르콤(CHERKOM)과 치열한 경쟁 중이다. 체르콤은 만일 입찰에서 이길 경우 케냐에 로봇제조 시설을 세우겠다고 나이로비에 약속하였다. 비록 국내 업체인 니예리 비완다지토는 자신들이 입찰에서 이길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으나, 최근 올림푸스 계획 관리측은 우크라이나 쪽이 더욱 유리하다고 발표했다.
by Wishsong | 2009/03/27 18:30 | Transhuman Spac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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