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오래오래 RPG.
RPGnet에 들어가면 종종 "내 6살된 딸이 던전을 그렸어요!" "내 7살 짜리 아이가 D&D 4th PHB를 사달라고 해요!" 등등의 이야기가 나오곤 합니다. 그 외에도 자신의 남편/아내/기타 가족들과 RPG를 하는 이야기들도 드물지 않습니다.

미국이나 기타 해외의 RPG인들을 보면 그 연령층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0~80년대부터 즐겨왔던 사람들이 여전히 취미를 버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즐기고 있으니까요.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도 10년~20년 후에 여전히 RPG를 하고 있을까요? 최소한, 저의 경우는 "예" 라고 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취미 중에서도, RPG는 제게 있어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시절 클래식 D&D를 사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한 이후 벌써 10여년이 지났습니다. 썩 활발하지 못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RPG라는 특성상 사람들과 만나서, 같이 어울리게 되었죠. 그 중에서는 지금까지 오래오래 만나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 역시 RPG를 통해서 만났습니다. RPG라는 취미가 다른 것보다 우월하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게 있어서 가장 재미있는 취미, 가장 좋아하는 취미를 꼽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RPG를 꼽겠습니다.

뭐, 그래도 아직은 아들이나 딸, 혹은 손자와 같이 RPG를 할 수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약간은 어색할 것 같다, 라고 대답해야겠네요. 하지만 호호백발이 되는 그 때에도 소년 전사가 되어 던전과 광야를 탐험하고, 우주선의 선장이 되어 광활한 외우주를 헤쳐나갈 수 있는 이 멋진 취미를 저버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때가 되었을때, 지금 함께 플레이하고, RPG를 이야기하는 분들 역시 같이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


by Wishsong | 2009/04/07 09:08 | RPG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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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ealkai at 2009/04/07 11:47
정답 'ㅅ'b
Commented by Wishsong at 2009/04/07 17:58
나중에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Commented by Recce at 2009/04/07 12:34
전 아쉽게도 주말에 시간이 나는 전공이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못하게 되더라구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마음맞는 사람들과 꾸준히 하면 좋겠죠^^
Commented by Wishsong at 2009/04/07 17:58
시간은 언젠가는 나기 마련이니까요^^
Commented by 붉은미친천사 at 2009/04/07 13:32
예전에 로키님 블로그에 올라온 포지티브 싱크였던가요? 그 만화가 생각나네요. 할아버지랑 같이 겁스 슈퍼 히어로 물을 하던 에피소드요. 그런 일이 언젠가 다가오겠지요. 그리고, 아마도 여기 있는 저나 승한님이 그 할아버지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연륜을 무시하지 마라!"라는 말을 그 시점에서 하게 되지 않을까 싶군요.
Commented by Wishsong at 2009/04/07 17:59
저보다 한 두세대 어린 사람들과 플레이 하는 건 아직 상상이 안 가네요;
Commented by 로키 at 2009/04/08 05:26
아, 이 만화였었죠.

http://blog.storygames.kr/entry/Something-Positive-친구-아버지와-RPG를-1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서 플레이할 수 있다면 그것도 멋지겠죠..ㅋㅋ 시간 여유도좀 더 있을 테고요.
Commented by 붉은미친천사 at 2009/04/07 19:37
군대 가기 전에 제가 10대와 20대 분들을 동생뻘로 여기고 전도(?)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예전에는 저한테 그 나이대가 잘해봐야 동년배였고, 대부분이 인생 선배분들이었는데 말이지요.
Commented by lhovamp at 2009/04/08 08:27
결국 알피지 자체를 즐길 수 있느냐 없느냐보다, 같이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때에도, 고등학교 때에도 각각 즐겁게 플레이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요즘 중학생이나 고등학생과 같이 플레이하는 게 즐겁진 않겠지. (그쪽 입장에서도 마찬가지겠고)

마찬가지로, 내 자식과 같이 알피지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결국 같은 세대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피지를 그만두지 않느냐 (나이를 먹을 수록 새 취미를 갖는 것은 힘들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 관건일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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