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러 소개글 번역(1)
THS 이후 흥미를 가지게 된 또다른 SF RPG인 트레블러 소개글들을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레블러 소개글
(by Ken Bearden)




인류의 세번째 성간제국의 여명이 열리고, 새 역법이 만들어진 후 1105년이 지난 오늘날.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인류는 은하계의 팔 부분으로 진출하면서, 그들 앞에 놓인 모든 것을 점령하고 테라에서 200파섹 이상 떨어진 곳까지 별들과 행성의 지배자가 되었다.

외계인들은 은하계의 이 지역을 “인류의 우주(Humani Space)”라고 일컫는다.

인류는 이 곳을 이르길



세 번째 제국(The Third Imperium)

알려진 우주(Known Space)는 전 은하계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세번째 제국은 알려진 우주 내에서 현존하고 있는 가장 거대한 제국으로, 오늘날까지 인류가 지배한 세 개의 제국 중 하나이다. 이 세 개의 제국을 전부 합치면 현재까지 밝혀진 모든 항성계의 1/4을 넘게 차지한다.

인류는 현존하고 있는 종족 중 가장 번창한 이들이다.

은하수의 나선 팔 중 하나에 멀리 위치한 푸른 행성은 인류의 요람이다. 어떤 이들은 이 곳을 고대의 이름인 “지구(Earth)”라고 일컫지만, 대다수의 이들은 “테라(Terra)”라고 부른다.

이 행성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더 이상 “테란”이나 “지구인”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이들은 솔로마니(Solomani), 즉 “태양의 사람들”이다. (태양 “Sol”은 지구가 위치한 곳의 항성 이름이다.) 만일 고대 솔로마니의 역법을 이용한다면, 현재는 서기 5623년이다. 고대 지구 기준으로, 57세기인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솔로마니들은 자신들이 우주에서 유일한 지성체라고 믿었다. 그들이 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솔로마니들의 문화는 격렬한 변화를 겪었다. 솔로마니들은 우주로 진출하면서, 다른 종족들이 그들 이전에 한 것과 같이 별들을 점령하고 식민지로 삼았다. 처음에는 태양계를 개척하고, 기술이 발전하여 우주의 공허 속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면서 다른 항성계에 발을 딛기 시작했다.

솔로마니들은 다른 지성체 – 외계인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외계인 중 일부는 그들과 같은 인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솔로마니력으로 서기 2096년, 그들의 행성을 떠난 소수의 테란 모험가들은 다른 인류와 접촉하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빌라니(Vilani)라고 일컬었다.

그러나 테란인들의 사회와 문화가 가까스로 견디어 낸, 종교와 수많은 과학이론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킨 이 충격은 빌라니가 이미 성간 제국을 다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 비교하면 하찮은 놀람에 지나지 않았다.

빌라니들은 그들의 제국을 지루 서카(Ziru Sirka), 그들의 언어로 “별들의 대제국” 이라고 불렀다. 그들의 제국은 광대하고 압도적이었다. 제국의 넓이는 심지어 가장 빠른 점프 드라이브를 가진 우주선으로도 횡단하기 위해서는 몇 년이 걸렸다.

지루 서카(이제는 역사가들이 첫번째 제국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한다)는 솔로마니들이 테라에서 점프 드라이브 기술을 갖추기 1500년 전에 세워졌다.

“솔로마니들이 철의 사용법을 익히기 시작할 무렵, 빌라니들은 은하계를 탐사했다.”

빌라니 제국은 솔로마니력으로 서기 473년부터 존재했으며, 별들의 대제국은 솔로마니들이 개척한 보잘 것 없는 수의 별들을 조약돌을 삼키는 강물마냥 휩쓸어 버릴 힘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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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러 RPG는 1977년 Game Designers' Workshop 에서 제작한 이후 현재 몽구스 퍼블리싱에서 출간된 버전까지 여러 버전으로 개정되면서(D20, GURPS, Hero System으로도 출간되었습니다) 명맥을 이어온 고전 SF RPG로, RPG계의 명성으로는 D&D나 WOD 못지 않은 입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트레블러는 가장 전형적인 스페이스 오페라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술 수준은 우주 항행 기술을 제외하고는 오늘날과 크게 달라진 바 없으며, 인공지능이나 발달된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은 제국의 중심부를 제외하고는 극히 제한되어 있거나 위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통신 수단 역시 초광속 통신이 없기 때문에 항성계 너머로 소식을 전해야 할때는 점프 드라이브(초광속 이동)가 가능한 우주선으로 직접 전달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트레블러의 사회는 과거 로마제국과 같이 제국의 각 지역마다 지방정부들이 다스리고 있습니다. 대항해시대 / 스타트랙을 섞어 놓은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요?

또한 트레블러는 유독 자기가 만든 세계를 고집하는 팬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애당초 트레블러는 뚜렷한 배경세계가 존재하지 않는 범용 SF였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세계관이 확정되어 "세번째 제국(Third Imperium)"이라는 공식 캠페인 세팅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트레블러 팬들은 이러한 공식 트레블러 세계("OTU", Official Traveller Universe)를 그대로 사용하는것보다는 공식 설정 중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을 차용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MTU", My Traveller Universe) 여전히 선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국의 설정은 차용하면서 전혀 새로운 지방과 인물들을 만든다든지, 시간대를 전혀 다른 시간으로 설정한다든지)

전형적인 트레블러 PC들의 모습은 "우주를 떠돌아다니며 잡다한 일을 맡아 하는 프리랜서"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하던 일에서 은퇴하여(캐릭터 메이킹 동안 쌓은 경력) 마음이 맞는 사람(다른 PC)들과 모여 하나의 우주선을 구입하고, 그 우주선을 타고 다니면서 무역/탐험/용병/외교/현상금 사냥/ 기타 등등의 일을 맡으면서 돈과 명성을 쌓습니다. 게임으로 본다면 대항해시대 온라인과 가장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카우보이 비밥, 또는 미드인 파이어플라이(Firefly) 등이 이런 트레블러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by Wishsong | 2009/05/28 16:48 | RPG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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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5/28 17:16
호오~~~ 재미있겠네요.
Commented by Wishsong at 2009/05/28 17:52
트레블러는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사회를 바꾼" 트랜스휴먼 스페이스와는 정반대로, "기술이 발전했지만 인간의 사회는 바뀌지 않은" 미래를 다루고 있어요. 비교해서 보면 참 재미있죠.

Commented by 붉은미친천사 at 2009/05/28 17:35
아~~ 놔 이거... 나의 펌프쟁이..ㄱ-. 요즘 몽구스에서 밀고 있는 룰이더라구요. 나중에 출판사 차리면 유력한 놈 중에 하나로 생각했는데... 으음.
Commented by Wishsong at 2009/05/28 17:54
트레블러는 정말 유명한 RPG입니다. 다만, '스페이스 오페라' 라는 룰이 우리 나라의 정서에 얼마나 부합하는가? 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이 땅의 SF 토양이 워낙 척박한지 알고 있으니;
Commented by 붉은미친천사 at 2009/05/28 20:17
사람들이 SF 자체를 좋아한다(그리고, SF인지 알고 있다)기 보다는 좋아하는 걸 캐 보면 상당수가 SF경우가 많다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qws2 at 2009/05/29 00:39
이거 여러 출판사에서 하도 많이 나오다보니까(스티브 잭슨에서도;), 어느 게 정식이라 불러야 할지, 좀 복잡하더군요. 이것저것 사둔게 많아서 아마 보기는 어려울 듯 싶습니다마는. 여튼 설명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MC 바리반디 at 2009/12/23 13:28
제가 오리엔트에 올리려는 글에선 Ziru Sirka를 지루 '시르카'로 번역하고 있는데 본토 발음은 서카 쪽에 가까운가 보지요? 근데 아무래도 시르카가 더 끌리는데...
Commented by Wishsong at 2009/12/23 16:12
Sir을 "써" 라고 읽는 걸로 보아서 그냥 서카...라고 읽고 있습니다. 발음 기호도 없어서 어느 쪽으로 읽든 별로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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