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갑자기 이글루스에서 맞닥뜨린 모 블로거를 보며.
예전 행적들을 보아서 대충 짐작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어제 오늘 키보드 배틀(...)을 짧막하게나마 하다 보니 고집이 엄청 세고, 쉽게 흥분하고, 어떻게든 말로 상대방을 이기려들고, 앙심 품은 건 쉽게 잊지 않는 성격이라고 느꼈다.

뭐, 그런 사람도 자기 직장에서는 헤헤거리면서 무탈한 사람이라고 불릴지도 모르고, 자기 친구, 가족, 학생들한테는 따뜻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나는 무시무시한 키보드 워리어.  하지만 내 사람들에게는 따뜻하겠지(?)")  

내 장담하건데, 이글루스에서 과격한 언행이나 모욕적 언사 같은 걸로 눈에 띄는(그리고 욕도 많이 먹는) 블로거들 중 십중팔구는 인터넷 바깥 생활에서는 절대로 그러지 않으리라(진짜 그런다면야 용자라고 칭할 만하다).  술자리에서야 뭐 "김대중 XXX", "좌빨 죽어죽어" 라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정도는 훨씬 약하겠지.  물론 저 말을 "이명박 XXX", "수꼴 죽어죽어"로 바꿔도 성립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편견때문인지 팔이 안으로 굽는 것 때문인지 특히 우파 블로거 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저렇게 "우워~"하면서 날뛰는 걸까?  박정희, 이명박 등 자기의 우상(!)들이 짓밟히는 것에 대해 "성스러운 분노"를 느껴서?  흔히 말하는 익명성 속에서 폭력성이 발현되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얌전히 말해서는 눈에 띄지 않겠다' 라는 청개구리 심보 때문에? 

역시 장담하건데, 위의 사람들은 자기 블로그를 친구/직장동료/기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들킨다면 십중팔구는 변명거리를 늘어놓거나, 얼른 블로거를 폐쇄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가엾다.  자기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하필이면 남과 부딪히는 길을 선택하다니.  그러다가 "실명 공개"같은 일이 생기면 얼른 블로그 닫아버리기나 하고.  자기가 떳떳하다면 왜 그런 짓을 하겠는가.  (범죄의 위험성 때문에 닫는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by Wishsong | 2009/08/20 14:31 | 나와 주변의 일.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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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8/20 14:3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Wishsong at 2009/08/20 14:44
무명씨 블로그에서요. 볼 건 별로 없어요.
Commented by qws2 at 2009/08/20 17:37
그 인간들이야 오직 까기위해 까는거지 다른 목적의식은 없는 것 같아요. 싫은 건 알겠는데 표현하는 방법이 참 천박하기 짝이 없어요.
Commented by Wishsong at 2009/08/20 18:00
문득 든 생각인데, 소수의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 눈에 띄려면 목소리가 크고 자극적인게 눈에 띄니까... 그런 방법을 동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마치 과거 '폭력시위'처럼 말입니다.
Commented by Realkai at 2009/08/20 20:40
음... 과연 누구일까 궁금하군요 -.,-
Commented by Wishsong at 2009/08/20 22:33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고만 알아두세요-_- 어차피 별 가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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