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 리뷰] 하루카(상+하)를 읽고. (약간의 스포일러 포함)




우선, 재미있는 책을 리뷰할 기회를 준 신영미디어와 이글루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원래는 출퇴근 길에 천천히 볼 계획이었는데, 워낙 흡입력 있는 책이라 밤새워 하루만에 다읽었습니다. (덕분에 다음날 지각했지만-_-)



요약 : 18.9금 이고깽 Boy meets Girl 이야기. 근데 무척 재미있다.

<하루카>의 처음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방식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인 평범한 고교생 초세이는 여주인공 하루카에 의해 3세기 일본으로 소환이 되고, 어찌어찌해서 불의 일족을 이끌 구세주로 추앙받으며 적들과 싸웁니다. 그런데, 아무리 초세이가 하루카에게 홀딱 반했다고 하더라도, 평범한 사람이 아무 것도 모르는 세계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과정을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는 점이 좀 어색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쩌면 이 일을 이미 예상하고 여러가지 계획을 준비한 (말해서는 안되는 그분)이 어릴적부터 초세이를 그렇게 키워왔을지도 모르겠지만, 만일 그렇다면 그에 대한 설명이나 복선 같은 것을 좀 더 많이 설명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덮어두고 본다면, 전체적인 내용은 무척 재미있습니다. 실제 역사기록인 삼국지 <위지왜인전>을 바탕으로 하여 그 안에 기록된 사건들을 판타지+SF 적으로 해석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진진했습니다. 특히 이 책의 백미는 주인공 초세이와 하루카가 전쟁 속에서 활약하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모습입니다. 이야기의 내용이 조금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감이 없지는 않으나 두 주인공의 매력이 이러한 단점을 상쇄합니다.

<하루카> 시리즈의 전편인 ‘천공의 야마타이국’은 전형적인 모험액션물의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후편인 ‘염천의 야마타이 국’에서는 전편에서 나왔던 복선 및 떡밥들을 해소하면서 전편에서 단역으로 그쳤던(특히, 적으로 등장했던) 인물들을 부각시킵니다. 이들의 활약을 보는 것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하루카>에서 볼 수 있는 한가지 특징은, 이야기의 장르 자체는 이고깽 + Boy meets Girl이지만, 그걸 전개해 나가는 방식은 기타의 작품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수위가 높다는 것입니다. 주인공 초세이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전쟁과 폭력,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참혹성은 여과 없이 드러납니다. 소년챔프 식의 수많은 작품과는 달리 주인공 주위의 인물들은 가차없이 비극적으로 죽어버리고, 주인공들은 그 것을 보면서 슬퍼하고 괴로워합니다. 특히 2권의 마지막에 벌어지는 사건들은 거의 파멸적인 대재앙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비록 (밝혀서는 안되는 그 일)을 통해 사건을 매듭지었다고 할지라도 라이트노벨에서 이러한 모습이 나타났다는 것은 무척 충격적이었습니다.

분명히 내용은 이런 건데…



전개 방식은 이렇습니다.



하지만 두 주인공들이 처해있는 상황과 그들이 겪는 괴로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겠다는 결의를 효과적으로 보여줬다는 면에서 이런 전개와 묘사는 무척 잘 활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두 주인공들이 근근히 보여주는 애정 씬은 좀 수위가 지나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로의 사역마>나 <카노콘>을 넘어 야설에 도전하는 그 수위란(…). 이 소설에서 나타난 폭력과 잔혹함은 오히려 주인공들의 역경과 각오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필요했을지도 모르지만, 에로에로 부분은 마치 미연시에서 “내용과 따로 노는” H씬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리 한참 발정난 고교생과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고, 전쟁 때문에 미래를 기약하지 못하는 소녀의 사랑이라고 하더라도 이건 좀(...). 수위를 좀 낮추고 좀 더 순정적인 연애 장면이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후편인 ‘염천의 야마타이 국’에서는 에로도가 많이 낮춰졌고, 무엇보다도


이런 장면이 나온 것이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후편에서는 시간 여행 및 평행 세계의 요소를 이용해 작가가 수수께끼를 하나 남기는데, 도저히 알 수 없더군요; 홧김에 구글번역을 이용해 일본의 관련 블로그 및 쓰레드를 뒤져보았지만 역시 정답을 아는 사람을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정답을 아시는 분은 공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_ㅠ 저는 추리에 약해요(흑흑)

결론 : <하루카> 시리즈는 소년소녀의 성장과 사랑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었습니다. 마치 재미있는 영화판 애니메이션을 본 느낌입니다.

다시 한 번 신영미디어와 이글루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렛츠리뷰
by Wishsong | 2009/09/24 14:03 | 내가 즐기는 것들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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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에일군 at 2009/09/24 14:24
이 책을 하권만 구입해서 멋도모르고 50페이지까지 읽었더니 전편에서 일어났던 모든 사건과 복선과 결말과 이젠 죽고 없는 캐릭터들의 활약까지 알수 있더군요.

그대로 하권은 봉인해 버리고 상권도 언제 펼칠지 기약이 없는 상태.
아아..돈아까워요 진짜!
Commented by Wishsong at 2009/09/24 14:26
하권 처음은 친절하게(...) 전편 이야기를 다이제스트 식으로 설명하죠. 덕분에 전편을 읽고 기억가물가물한 사람에게는 좋은 가이드가 되지만 에일군님처럼 실수로 하권부터 본 분들께는 애도를;;;
Commented by 커리 at 2009/09/24 20:29
이거 하권은 못보고 상권만 봤는데 꽤 재밌었습니다.
역시 동료들이 가차없이 죽어나가고 또 수혈되고 또 죽어나가는 연장이라는게 참 인상깊었습니다.
잠깐 현실에 와서 초세이가 자전거로 사람 찍어버리는 장면도 좋았음.
Commented by Wishsong at 2009/09/26 00:22
하권도 읽어보세요. 상권의 내용들 중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거의 다 마무리됩니다.
Commented by 천승민 at 2009/09/29 08:54
헐... 저러다가 쥔공은 히미코 여왕이라능, 신공황후라능. 물건너(한반도)로 건너가서 새영토를 만들었다능. 크고 아름답다능.... 이라는 쪽으로 슬쩍 흐르지는 않겠죠;;;
Commented by Wishsong at 2009/09/29 09:42
설마요(...) 한반도 대신 우주로 진출하기는 하지만요;
Commented by 슬림피그 at 2009/09/29 23:33
개인적인 점수나 주변 평가 등등
구입하여 소장할 가치가 있나요?
Commented by Wishsong at 2009/09/30 08:38
책 자체의 가치는 타 라노베와 크게 다를 바는 없습니다. 두께와 가격을 대비한다면 오히려 조금 저렴할지도 모르죠.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B~B+. '명작'이라고는말하기는 힘들지만 재미는 확실히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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