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사이트에서 더 이야기하지 않은 것.
모 사이트에서 이야기하기에는 좀 민감한 문제이지만, 그냥 있으려니 입이 간지러워서.

사람들이 그 사이트를 멀리하려고 하는 원인 중 상당수는, 사람들이 '그 분'에게 가지고 있는 두려움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만일 저 사람과 가까운 곳에 있으면, 저 사람이 '저작권 문제'에 대해 건드릴지도 모른다." 라는 두려움. 

이런 일화가 있다.

RPG 컨벤션 때. 모 팀이 모 룰을 번역해서 하드커버로 내놓으려고 했다. 그 때, 그 분이 그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면서 "이건 불법이다. 자기가 곧 그 회사와 이야기해서 저작권을 얻을 예정이다." 라고 하면서 책을 판매하는 걸 막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번역을 주도했던 분은 100만원 가까이 손해를 봤다고 한다.  

그 룰은 한국에 나오지 않은 채로 그대로 절판이 되었다.  (그 팀에서 번역에 참가했던 사람에게 들었던 이야기이니 뜬소문은 아닐 것이다)


까놓고 이야기하자. 우리나라의 '상당수' RPG인들은 - 특히 D&D의 경우 - 해적판 PDF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PDF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고, 룰북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적판 자료를 한 두번이라도 들여보지 않은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과연 정식 출판된 룰을 제외하고는 저 곳에서 "내가 모모를 플레이 했는데 말이지..." 라는 이야기를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까. 언제 그 분이 '저작권의 칼'을 휘두를지도 모를텐데. "다행히 이 사이트 너머로는 별로 활동을 하지 않는 것 같으니, 정식 출간된 룰은 저 쪽에서 이야기하자. 그 외의 경우에는 우리끼리 놀자." 라는 결론이 나오는 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불법을 옹호하자는 것은 아니다.  저 분의 행동은 사업자로서 합당한 일이며, 만일 진짜로 '칼'을 뽑는다고 하더라도 비난할 수는 없다. (사족이지만, 이 블로그에서 이야기한 시스템 중 절대 다수는 내가 PDF로든 실제 책으로든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이다. 진짜 해보고 싶은 RPG는 해적판 같은 건 나오지도 않더라) 다만 많은 사람들이 저 분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더 많은 시스템에 대한 논의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by Wishsong | 2010/08/27 13:55 | RPG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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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0/08/27 21: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Wishsong at 2010/08/28 09:27
블로그에 비밀 답변으로 남겼습니다.
Commented at 2010/08/27 22: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Wishsong at 2010/08/28 09:30
확실히 그런 면이 좀 있죠.
Commented by nefos at 2010/08/28 08:58
상황은 잘 모르지만, 저작권 얻어서 출판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Commented by Wishsong at 2010/08/28 09:31
뭐, 정식으로 저작권 얻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10/08/28 10:33
하지만 불법적인 일까지 동원해서 지속해야 하는 취미라면 차라리 없어지는 편이 좋겠죠.
Commented by Wishsong at 2010/08/28 10:56
'원칙적으로는' 그게 맞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욕구라는 게 그리 쉽게 없어지지는 않죠. 애니메이션 다운로드처럼 말이죠;
Commented by 로키 at 2010/08/28 12:57
모모모모한 모모모모의 모모모모 이야기로군! 뭐, 정식 출간 안 된 RPG는 '그분'도 하는데 문제가 될까? 출간은 문제가 되겠지만 말야.
Commented by Wishsong at 2010/08/28 22:09
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두려움은 있을테니까...
Commented at 2010/08/29 22: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Wishsong at 2010/08/31 09:14
정말 골치아프죠; 콘솔 게임 같이 혼자서 즐기는 거라면 문제가 좀더 명확해 지지만, 가뜩이나 작디작은 한국 RPG판(...)에서 모두에게 일관되게 "이렇게 하는게 옳아!" 라고 이야기하는 건...
Commented at 2010/09/02 11: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Wishsong at 2010/09/02 11:52
블로그에 비밀댓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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