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포칼립스 월드>에서 소개하는 마스터링 원칙.


<어포칼립스 월드>는 <포도원의 개들> <사악한 시대에...>의 제작자인 D.빈센트 베이커가 올해 내놓은 RPG입니다. 제목 그대로 폐허가 되어버린 세계에서 살아가는 PC들의 이야기를 다룬 RPG이죠.  

빈센트 베이커가 만든 RPG의 특징은 한 마디로 "절대 시나리오를 만들지 않는다"라는 점입니다. 그가 만든 RPG들을 보면 사전 설정을 준비하고, 그 안에서 PC들이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흘러가게 합니다. 빈센트 베이커가 주장한 "사소한 건 PC들이 원하는 대로 이끌어가고, 정말로 중대한 문제일 경우에만 판정해라" (Say Yes or Roll) 라는 말은 이후 많은 RPG인들이 즐겨 이야기하는 격언 중 하나가 되었죠.

<어포칼립스 월드> 역시 이전 빈센트 베이커의 작품과 그 모습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포칼립스 월드>에서는 마스터의 역할, PC의 행동에 대해 마스터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한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마스터링 원칙은 비단 <어포칼립스 월드>뿐만이 아니라 다른 RPG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라 소개해 봅니다.


1. 마스터가 할 일.

  - 세계를 실감나게 만들어라.

  - PC들의 삶이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라.

  -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를 찾아 나서라.

  - 규칙과 준비한 대로 하라.



2.
항상 따라라.

  - 원칙대로.

  - 게임 규칙대로.

  - 사전에 준비한 대로.

  - 정직하게.



3.
마스터의 원칙

  - 이 세계를 생생하게 묘사하라.

 - 플레이어가 아닌 캐릭터에게 이야기하라.

 - 마스터의 행동에 대해 메타게임적으로(“판정이 실패해서 너희는 서로 갈라졌다.”) 이야기하지 말라. 게임 현실에 맞춰 이야기하라. (“모래 폭풍이 불어서 서로의 행방을 잃어버렸다.”) 

 - 언제든지 NPC들을 죽일 준비를 하라. NPC를 죽이면 게임을 역동적으로 만들수 있다.

 - 모든 NPC에게 이름을 붙여라.

 - 상상력을 불어일으키는 질문을 하고 대답을 토대로 게임을 만들어라.

 - 많은 경우 PC들이 의도하는 걸 왜곡하고 뒤틀어서 주어라. 가끔은 원하는 대로 줘라.

 - 플레이어 캐릭터의 팬이 되어라. PC들에게 하이라이트를 주어라.

 - PC들이 활동하는 무대 바깥의 일도 생각하라. (그동안 악당 다스베이더는…)

 - 가끔씩은 게임 내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을 다른 데로 전가하라 : (1) NPC손에 맡기기(마스터가 결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2) PC 손에 맡기기  (3) 규칙에 맡기기 (4) 갈등 판정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맡기기 (“PC들이 공격에 성공하면 그 소년은 살고, 실패하면 죽는다.")



4.
마스터의 행동.

  - PC들을 서로 떨어지게 만들어라.

  - PC를 붙잡아 두어라.

  - 진퇴양난에 빠뜨려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라.

  - 무언가 곧 문제가 될 일을 발생시켜라.

  - PC들이 있는 무대 바깥에서 문제를 발생시켜라.

  - 피해를 입혀라.

  - PC들이 가진 것을 빼앗아라.

  - PC들이 물건을 사게 하라.

  - PC들이 가진 물건 때문에 불리하게 만들어라.

  - 예상되는 결과를 이야기하고 그래도 할 것인지 물어라.

  - 기회를 제공하라 (기회를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 역시 준비해도 된다.)

  - 그들이 하려던 행동을 그대로 돌려주어라.

  - (적대적인 요소들 중 하나를 이용해) 위협적인 행동을 하라.


※ 어포칼립스 월드에서는 PC가 모든 판정을 굴리고, 마스터는 PC의 판정 결과에 따라 위의 행동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을 선택해서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른 RPG에서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y Wishsong | 2010/12/09 13:33 | RPG | 트랙백 | 핑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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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The Adamantine W.. at 2011/06/22 14:07

... 어포칼립스 월드</a>&gt;의 판정 방식은 다른 RPG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PC가 판정이 필요한 특정 행동을 하면, 2d6 + 해당 특성치를 굴려서 7 이상이 나오면 성공하는 방식이지요.그런데 한 가지 차별점이 있다면, 판정 결과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어포칼립스 월드에서 판정이 필요한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무언가를 할 때, 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무언가를 할 때 (Act under fire)-&nb ... more

Linked at The Adamantine W.. at 2012/11/29 18:48

... 최근 몇몇 RPG를 샀습니다. 1. 던전 월드(Dungeon World) 던전 월드는 예전에 소개했던 &lt;어포칼립스 월드&gt;의 규칙을 이용해 만든 자매품입니다. 작년에 베이직 버전이 만들어진 후 수정을 거듭해서 이번에 정식본이 출시되었습니다. 던전 월드의 PC들은 야외와 ... more

Commented by 아카샤 at 2010/12/09 14:23
오오.. 이것은 저에겐 거의 황금률에 가깝군요.

아포칼립스 월드는 pdf로 판매중인가요?
Commented by Wishsong at 2010/12/09 15:01
http://theunstore.com/index.php/unstore/game/83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PDF나 룰북을 사실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실버 at 2010/12/10 02:50
어라? 혼자서 생각하던걸 누가 정리를..반쯤 농담이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던걸 정리한걸 본거 같은 기분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PDF하나 사봐야겠네요^^
Commented by Wishsong at 2010/12/10 07:14
충분히 돈값은 할 RP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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