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RPGnet에서 자주 화젯거리가 되는 '레버리지'라는 RPG가 미드를 원작으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에 1화, 2화를 보았습니다.
![]() ...와, 이거 정말 재미있네요. 간단하게 내용을 소개하자면, 각 범죄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들이 어찌어찌하여 합심하여 법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부자와 권력자들을 홀랑 벗겨먹은 다음, 선량한 피해자들을 도와주는 내용입니다. 현대판 로빈훗 같은 존재죠. <레버리지>는 이들이 만든 상담소입니다. 굳이 해석하자면 못된 권력자들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비합법적 영향력"을 발휘하여 권력과 부, 정의의 균형을 맞춰주는 회사라고 할까요. ![]() 기본적인 시스템은 마가렛 와이즈 프로덕션(Margaret Weis Production)의 독자적 시스템인 코르텍스(Cortex) 규칙을 개량한 코르텍스 플러스(Cortex Plus) 규칙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규칙은 대략 이런 식입니다. ![]() 해커 하디슨 능력치 : 힘 d6 지능 d10 지각력 d8 의지력 d8 민첩성 d8 건강 d8 특기 : 해커 d10 마스터마인드 d8 주먹꾼 d4 도둑 d4 사기꾼 d6 특징 : 잘난척, 오타쿠, 컴퓨터 재능 : "내가 준 거 가지고 있어?" "기회주의자." 플롯 점수 : 3점 위의 캐릭터가 만일 "나는 해커 능력을 이용해서 김부자의 팩스를 해킹할래요!" 라고 선언하면, 기본적으로 지능+해커로 판정해서 두 주사위의 합을 마스터가 굴린 주사위의 합(기본 d6+d6)과 비교합니다. 만일 특징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컴퓨터가 크게 도움이 된다든지, 오타쿠적인 지식이 도움이 된다든지...) 이 주사위 역시 모두 굴려서 그 중 가장 높은 주사위 2개의 결과값을 합하는 방식이죠. 재능의 경우 특정 상황에 자신이나 동료에 추가로 도움을 주는 장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만일 PC가 굴린 주사위 중 하나가 1일 경우,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상황이 악화된다는 점입니다. 경비원이 수상하게 생각하거나, 무언가 사건이 발생해서 계획이 틀어지거나 하는 점이죠. 이 경우 GM은 "경계심 d6" "숨겨진 자물쇠 d6" 이런 식으로 추가적인 문제거리를 등장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PC는 동시에 플롯 점수 1점을 얻기 때문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요. 플롯 점수는 FATE 시스템의 운명 점수(Fate Points)와 유사합니다. 플롯 점수를 1점 소모하면 PC는 "첨단 전자기기" "완벽한 타이밍" "PC에게 뿅 가버린 NPC" 이런 식으로 판정에 도움이 될 요소를 등장시킬 수 있습니다. 플롯점수는 위와 같이 PC가 1을 굴렸을 때 얻을 수 있고, PC의 특징 때문에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오타쿠" 특징 때문에 사람들에게 백안시 당한다든지)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도 FATE 시스템의 면모(Aspect)와 비슷합니다.) 또 하나 이 RPG의 특이한 점은 하나의 시나리오가 끝나기 전, 각 PC들은 "회상 장면"을 통해 자신이 목표에게 어떤 계략을 사용했는지 회상하고, 여기에서 얻은 성공을 통해 목표에게 결정타를 날린다는 것입니다. 미드에서 흔히 나오는 반전 장면이 바로 이런 것이지요. ("그때 사실 나는..." "그가 눈을 돌리고 있을때...") 레버리지 RPG를 읽은 후 받은 느낌은 "FATE 시스템과 비슷하다", 그리고 "아주 쉽게 할 수 있겠다."라는 점입니다. 마스터가 적절한 목표를 지정하고 적당한 상황 및 NPC를 준비하기만 하면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는 PC의 재치와 플롯 점수 사용에 달려있습니다. 퀵스타트 본에 나온 시나리오 역시 "GM이 어떤 준비를 해 놓았는가" 보다는 'PC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가"의 예시를 보여주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당분간은 새로운 RPG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했는데 또 마음이 흔들리는군요. 역시 RPG의 세계는 넓고도 넓습니다. 덧. 마가렛 와이즈 프로덕션에서는 레버리지 RPG 이전에 코르텍스 플러스 규칙을 이용한 또다른 RPG를 내놓았었는데... 바로, ![]() 덧덧. 마가렛 와이즈 프로덕션에서는 이 외에도 세레니티/파이어플라이, 배틀스타 갈라티카, 슈퍼네추럴 등의 미드를 코르텍스 시스템을 이용한 RPG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세레니티 RPG에 대한 평은 그리 좋지 않지만...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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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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