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야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갑자기 생각이 나서.
몇 년 전 강남에서 일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선릉역에서 사무실로 가는 길에는 언제나 삐끼 한 명이 있었다. 삐끼 호칭이 장동건이었던가, 했던 것 같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안녕하세요. 장동건입니다." 라고 하면서 단란주점 찌라시를 나눠주는 장동건(편의상 이렇게 부르자)의 얼굴이 그렇게 환할 수 없었던 것이다. 장동건은 사람들이 찡그리든 피하든 항상 "사장님. 한 번 놀러오세요." 라고 환하게 웃으면서 말을 걸었다. 사람들이 놀랐던 건, 비가 오는 날에도 장동건은 쉬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렇게 그 사람은 알 게 모르게 우리 건물 사람들에게 명물로 회자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어느 날부터인가 장동건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그 사람이 우리 뇌리 속에서 잊혀지게 될 무렵... 세상에. 엘리베이터에서 양복을 입고 옷깃에 뱃지를 단 장동건의 모습을 발견했다. 후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같은 건물에 있는 모 외국계 보험사 팀장이 장동건의 성실함과 열정을 보고 스카웃 제의를 했다고 한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장동건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갑자기 왜 이 이야기가 생각났는지는 모른다. 내 열정이 부족하다고 느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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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 :
미루는 버릇은 시간도둑이니, 당장 잡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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