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RPG 테스트 플레이 소감.




이전에 간단히 소개했던 메카 RPG
를 말레우스님, 악어님과 함께 단편 플레이로 해보았습니다.

통일 후 한국군의 특수기갑부대가 되어 구 북한군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는 내용을 배경으로 플레이를 돌렸는데, 절반 정도 플레이한 후 장소 문제 상 접었지만 시스템 자체는 충분하게 즐겼습니다.

플레이 후 느낀 점을 이야기해 보면...


1. 플레이가 쉽고 빠르다.
마스터링을 하는 저나 플레이를 하는 두 분이나 처음 메카 RPG를 해 보았지만 전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플레이에 익숙해졌습니다(말레우스님은 "보드게임 배틀테크를 간편하게 줄인 느낌이다."이라고 느낌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규칙이 간단한 덕에 중간에 버벅이는 일도 없더군요. 또한 다이스 풀 게임(6면체 주사위를 여러개 굴려 실력 이하로 나온 주사위만큼 성공수를 정하는 방식)이라는 점 때문에 진행 속도가 많이 느리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생각보다는 훨씬 빠른 템포로 진행되었습니다.

2. 전술 지점을 두고 밀고 당기는 싸움이 메카 RPG의 주된 전투방식이다.
메카 RPG의 전투 지도에는 어느 지점을 점령한 후 한 라운드 동안 버티면 전투에서 승리하는 '전술 지점'이라는 위치가 있습니다. 이 규칙을 보면서 이 지점을 두고 밀고 당기는 전투가 일어나지 않을까, 예상을 했는데 그대로였습니다. A가 전술 지점 점령 -> B가 A를 공격해서 밀어내기 -> B가 점령 -> A가 B를 공격해서 밀어내기 라는 방식으로 전개가 되더군요. 그 지점에 대한 적절한 RP적인 설명을 붙이고 시나리오를 진행하면 괜찮은 이야기가 나올 법 합니다.

3. 하지만 개인적으로 다이스 풀 시스템은 좀 마음에 안 들어서...
하지만 다이스 풀 시스템이라는 점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이스 풀 시스템은 주사위를 많이 굴려야 한다는 점, 판정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느리고 번거롭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메카 RPG 역시 그런 느낌이 조금 들더군요. 시스템 자체가 간편한 덕에 WOD 같은 RPG보다는 훨씬 쉬웠지만, 그래도 "이걸 FATE나 D20으로 한다면 더 간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아쉬움은 버릴 수 없었습니다.

4. 메카 전투 실력만 높으면 장땡?
메카 RPG의 판정 성공 여부는 메카+파일럿 특성치 만큼의 6면체를 굴려서 특정 기술 실력 이하로 나오는 주사위 마다 성공수 1... 이라는 방식인데, 총 6개의 능력치 중 메카 전투에 쓰이는 능력치는 메카 전투 기능입니다. 그런데 실력 1 차이가 그렇게 큰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래도 일단 기본적으로 메카 능력치는 최대치로 찍은 다음에 다른 능력치를 올려야 할 것 같은데, 이왕이면 좀 더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도록 메카 전투 실력에 필요한 기술 부분을 세분화시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5. 개인 장면에 신경을 쓰자.
메카 RPG에는 전투와 전투 사이마다 PC마다 각각 하나씩의 개인 장면을 가지는데, 이번에는 테스트플레이라서 PC들의 배경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정식으로 플레이할 경우 이 장면을 좀 더 제대로 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D&D 4th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느꼈는데, 전투를 중심으로 하는 RPG에서 이런 "롤플레이" 중심의 장면은 신경쓰지 않을 경우 그냥 휙휙 넘어가더군요.

6. 결론
배틀테크 보드게임이나, 슈퍼로봇대전을 즐기신 분이라면 나름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룰도 쉽고 간편해서 무리없이 배울 수 있고요. 위에서 이야기한 몇몇 부분(다이스 풀 시스템 특성 상 느려지는 판정 처리과정. 메카 전투 실력)이 아쉽기는 했지만, 이 시스템이 내세우는 모토인 "쉽고 빠른 메카 RPG"라는 특징은 충분히 살린 RPG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같이 플레이해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by Wishsong | 2011/10/09 23:15 | RPG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Wishsong.egloos.com/tb/463263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소망의 나라에는 겨울이 없다. -러시아 속담-
by Wishsong
Calendar
어딘가의 글
찰스 디킨스 :

미루는 버릇은 시간도둑이니, 당장 잡으라.
카테고리
전체
나와 주변의 일.
세상의 일들.
내가 즐기는 것들
RPG
Transhuman Space
읽은 책들
군 이야기(중단)
영어 일기(중단)
미분류
최근 등록된 덧글
저 엔터테인먼트 관련 ..
by Dust at 08/12
생체 군인들이 사이버쉘..
by Dust at 08/12
아ㅏㅇ 앙 기모띠!
by 선주영 at 07/07
단어가 너무 어려운 단어..
by jinim at 05/10
꼭 저대로 실현되기를. ..
by 트랜스휴매니스트 at 11/19
4번은 마스터만 잘 알아..
by Wishsong at 08/06
와, 1,2,3,4 전부 적극..
by 샤이엔 at 08/06
실제로 해 보면 그 "제 때..
by Wishsong at 06/29
제 때 제대로만 내주면 돈..
by 바이라바 at 06/28
감사합니다! 본격적으로..
by Wishsong at 06/25
최근 등록된 트랙백
텀블벅 던전월드 국문판..
by The Adamantine Watc..
토먼트 : 누메네라의 파도..
by The Adamantine Watc..
레이 브래드버리의 명복..
by 잠보니스틱스
브래드버리 별세
by ☆드림노트2☆
FATE 시스템 면모(As..
by The Adamantine Watc..
이 글을 잃고 문득 생각났..
by 지나가던이의 스쳐지나가..
묻겠다! 그대가 나의 마..
by 기아스를 올바르게 사용..
생각해보니, 너드라고 ..
by The Adamantine Watc..
죄, 참회와 회개에 대한..
by The Adamantine Watc..
LG-LU6500 사흘 동안 사..
by The Adamantine Watc..
태그
Sixth_World 누메네라 던전월드 MECHA 테크누아르 메카RPG 메카 아이패드에어 크라우드펀딩 리뷰 FATE 셜록홈즈 마이크로스코프 RPG 어포칼립스월드 번역 만화 일상 정교회 추리소설 인디RPG 윤창중 몽쉐귀르1244 기독교 포도원의개들 오만과편견 Sagas_of_the_Icelanders The_Quiet_Year 비커밍 TRPG
전체보기
rss

skin by zodiac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