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RPG 플레이 감상문.

오늘 메카 RPG는 예전 일일플레이 시나리오인 Call of Duty를 우주세기 0081년 지구연방군 내 강경파들이 지온의 잔당을 이용해 분란을 일으키고 권력을 잡으려는 내용으로 살짝 바꾸었습니다. 물론 PC들이 극적으로 음모를 막았고, 바스크 옴에게(!) 훈장도 받았지요.


지금까지 마스터링한 메카 RPG 중에서도 오늘 플레이가 가장 열띤 호응을 얻었습니다. 오늘 거둔 대성공은 비단 플레이어분들이 건담 팬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라, 메카라는 시스템이 줄 수 있는 재미를 잘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플레이어분들이 손꼽은 메카 RPG의 재미를 다시 나열해 보겠습니다.


- 전술 요충지를 둘러싼 밀고 당기는 전투
- 운이 따르면 일격으로 적을 쓰러뜨릴 수도 있고, 반대로 전사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피해 판정
- 피해를 입으면 강제로 이동을 해야 하는 점
- "냉각"(한번 사용한 무기는 다음 라운드에는 쓸 수 없음) 규칙 때문에 최적의 공격을 위해서는 모든 무기를 활용해야 하는 점.
- 쉽고 간편한 메카, 파일럿, 무기 제작
- 플레이어들에게 못했다고 벌칙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든 기본은 주지만 조금 더 잘하면 그만큼 혜택을 더 주는 방식.


메카 RPG의 사상은 전략적 요충지를 둘러싼 밀고 당기기 입니다. 승리조건이 적을 전멸시키는 것뿐만이 아니라 요충지를 다음 턴이 올 때까지 점령하고 있기만 하더라도 이기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곳을 둘러싼 밀고당기기가 벌어지죠.

메카 RPG의 모든 전투 규칙은 이 요충지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적들이 요충지로 들어가는 일은 기필코 막아야 하지만, 섣불리 요충지로 들어가면 공격목표 No.1이 됩니다. 이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 한 방 잘못 맞으면 정말 아픈데도? 내 무기의 거리를 따지면 비효율적인데도? 여기서부터 플레이어들의 고민도 시작됩니다.

메카 RPG에서 시사할 점이 있다면, 이러한 '요충지 점령'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플레이어들이 모든 걸 불사하고 아낌없이 뛰어들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요충지는 체크메이트 지점이자, 축구의 골인지점입니다. PC의 목적이 단순히 적의 전멸이라면 플레이어들은 "덜 맞고, 많이 때리는." 방법을 선택하겠지요. 하지만 상대의 전멸 목적보다 양쪽이 훨씬 이루기 쉽고 골치아픈 요충지 점령이라는 목적을 지도 위에 던져줌으로서 단순한 전투를 좀 더 다채롭게 만든 점은 다시 생각해도 대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다음 플레이는 광황군이 메카를 돌릴 예정인데 시스템의 개성과 재미를 200% 증폭시키길 거라 믿습니다. 
by Wishsong | 2014/05/19 16:53 | RPG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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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로야마다 at 2014/05/19 19:51
재밌겠네요... 메카에 환장하는 저로서는 한글로 나오면 무조건 살듯 ㅠㅠ(영어나 일어는 못읽으니)
Commented by Wishsong at 2014/05/20 01:26
폴라리스가 끝난다음 후보작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플레이 한 사람들이 충동질 좀 하네요(...)
Commented by 샤이엔 at 2014/05/19 21:46
오오! 굉장히 재밌어 보입니다!
Commented by Wishsong at 2014/05/20 01:26
지금까지 해본 메카물 중에서는 가장 쓸만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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