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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2   멋진 여성들 [11]
멋진 여성들

26년간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을 알아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존경할 만한 사람, 멋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내 주위에서, 그리고 온라인 상에서 알게 되었다.  그러한 분들의 대다수가 여성분들이라는 건 재미있는 사실이다.

누구보다도 먼저 언급해야 할 것은 - 언제나 그렇듯 - 어머니.  항상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온 것이었지만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는 어머니의 영향이 가장 크다.  단순한 물질적 지원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스승으로서 어머니는 내 우상이다.  시련 앞에서 포기하지 않는 용기, 당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확고한 전진, 미래에 대한 마르지 않는 열정과 자신감.  천성이 게으르고 즉홍적이라서 그런지 아직 다 체화시키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계속 어머니의 삶의 방식을 익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모.  어머니께서 당신의 삶의 스승을 이모라고 말하셨으니 굳이 더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지.  어머니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더욱 힘든 인생을 사셨고, 의지와 근성, 자신감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고 높이 올라가신 분.  지금은 NRC에서 그룹장이 되셔서 수천명의 사람들에게 비전을 주는 삶을 살아가시고 계신다.  비록 일부의 사람들이 NRC라는 곳에 대해 '다단계다' '믿지 못한다' 라고 수근거리기는 하지만, 나는 이모가 그곳에 계시고, 어머니께서 세컨드잡으로 열심히 일하시는 것만으로도 NRC에 대해 신뢰할 수 있다.

누나.  과거 누나하고는 쌓인 앙금이 많았다.  취향과 성격 차이로 아웅다웅 많이 다투었고, 서로의 삶에 대해 '가족들이 승한이만 예뻐한다.' '자기가 못해서 그런 걸 나한테 스트레스 푼다' 라고 생각하면서 싸늘한 냉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누나는 어린이집의 어엿한 원장으로서 정말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그 계기가 된 건 막내 작은어머니와 어머니의 도움 덕분이지만, 누나는 자신의 손에 들어온 기회를 101% 활용하여 지금은 저 앞에서 멀찌감치 앞서고 있다.  단순히 일 뿐만이 아니라 취미생활 면에서도 '카펠라온'이라는 아카펠라 그룹에 들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 달 전 아카펠라 콘서트에서 맨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누나의 모습을 보았다.  정말 멋졌다. 

막내 숙모.  암 투병 속에서 한 때는 절망적인 선고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고 사업가로서, 부인으로서, 어머니로서 최선의 삶을 사셨고, 지금도 씩씩하게 삶을 살아가시는 분.  집안 사람들 중에서 어머니와 가장 가깝게 지내시는 분이기도 하고 숙모 분들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이기도 하다. 부디 주님께서 숙모의 건강을 오래오래 지켜주시기를.

최근에 알게 된 '멋진 여성'분은 로키(loki)님이시다.  로키님은 가정환경과 이력 면에서 소위 '엄마 친구 딸(!)' 이라고 할 만한 스펙을 가지신 분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 뿐만이었다면 '멋진 여성'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으리라.  로키님은 오랜 시간동안 병으로 인하여 크고 작은 고생을 겪으셨다(내가 이걸 언급하는 것은 조금 실례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이 일은 블로그를 조금만 찾아봐도 나와 있고, 로키님이 이 정도로 화내실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하지만 로키님은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을 통해 인생을 재점검하였고, 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더욱 멋진 삶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드셨다.  또한 그 속에서 특유의 위트와 유머감각을 잃지 않으셨다는 것도 충분히 동경할 가치가 있으리라.
내 주된 취미인 RPG에서도 나는 로키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로키님의 RPG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실험정신, 열정을 바라보면서 나는 그제서야 '내가 바라는 RPG란 무엇인가'라는 것을 처음으로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비록 로키님이 추구하는 RPG의 방향이 내가 지향하는 RPG와는 조금 다를지라도, 비교와 대조를 통해 나를 되돌아보는 과정은 큰 의미가 있었다.  로키님보다 더 긴 시간동안 RPG를 접하고 즐겼지만, 이 분은 분명히 내 RPG 인생의 선생님 중 하나이다.  (로키님이 내 얼굴에 금칠해 주셔서 이런 글 쓰는 것도 조금 있을지도)

이런 분들을 보면 지금까지 내가 단순히 숨만 쉬고 살아온게 아닌가, 하는 한탄이 나오기도 하고, 부럽다는 질투심(특히, 나와 비슷한 나이대인 누나, 그리고 로키님에게는)이 들기도 하지만,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동경심'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금부터 열심히 살아가면 저 분들과 어깨를 견주고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지금 저 분들에게 느끼는 마음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이다.

by Wishsong | 2007/12/22 16:31 | 나와 주변의 일.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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