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마스터링
2010/05/10   Mouse Guard의 갈등 판정 방식. [10]
2010/05/10   <포도원의 개들>에서 배우는 마스터링 기법(2) [8]
Mouse Guard의 갈등 판정 방식.

마우스 가드를 마스터링하면서 가장 마음에 든 규칙인 갈등 판정에 대해 소개 및 감상을 적어봅니다.

 다른 RPG의 "전투"라고 할 수 있는 마우스 가드의 갈등 판정은 라운드 당 GM와 플레이어가 3번의 대결을 벌여 상대방의 지배력(다른 RPG의 HP와 비슷한 개념)을 깎는 방식입니다.  각 대결은 가위 바위 보와 비슷한 방식으로, GM과 PC 양 측은 자신의 행동을 감추고 3개의 행동을 선택한 후 차례대로 내놓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은 공격, 방어, 기만, 책략 4가지 행동이며 이들간에는 상성이 존재합니다(공격은 기만을 이기고, 공격과 방어가 만나면 겨루기 판정을 하고... 이런 식으로).  이렇게 자신의 지배력을 최대로 유지하면서 상대방의 지배력을 깎는 것이 목적입니다.

공격 : 상대방의 지배력을 직접적으로 깎는 행동. 
방어 : 자신의 지배력을 회복하는 행동.
기만 : 상대방의 방어를 무조건 이긴다.  그러나 공격에는 무조건 진다.
책략 : 직접 공격 대신 상대방에게 페널티를 주거나 자신에게 보너스를 준다.

이 갈등 판정은 단순히 전투 뿐만이 아니라 언쟁, 대규모 전투, 연설, 기타 다양한 갈등 상황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서 첫번째 세션에서 제가 내놓은 갈등은..

-------------------------------------

적 : 눈이 녹지 않은 초봄의 산.

목적 : 조난자들을 죽이고 짐을 빼앗는다.

공격 : 추위와 강한 바람으로 PC들을 "공격"한다.
방어 : 눈덮힌 길과 험한 지형으로 PC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기만 : 안전하게 보이지만 위험한 길.
책략 : 점점 어두워지는 날씨. PC들의 행동에 지장을 준다.


PC의 목적 : 부상자들을 안전하게 호위하면서 짐을 지킨다.

공격 : 길찾기, 정찰 기술로 길을 내려간다.
방어 : 치료, 생존 기술로 부상자들을 보호한다.
기만 : 길찾기, 정찰 기술로 위험하지만 빠른 지름길을 찾는다.
책략 : 생존, 목공, 대장장이 기술로 조난 상황에 유용한 도구를 만든다.

사용할 수 있는 도구
약초/물약 : 방어에 +1D를 준다.  1회용.
담요 : 방어에 +1D를 준다.
횃불 : 공격에 +1D를 준다.

-----------------------------------------

이런 식으로 "전투"를 벌인 후, 전투 후 승자의 지배력이 얼마나 남았느냐에 따라 패자는 승자에게 조건을 제시합니다. 

- 승자의 지배력이 최대치일 경우 : 승자는 자신의 목적을 완벽하게 이룬다.
- 승자의 지배력이 절반 이상일 경우 : 승자가 약간의 손해를 입거나, 패자와의 갈등으로 인해 또다른 갈등으로 들어가게 된다.
- 승자의 지배력이 절반 정도일 경우 : 승자는 승리의 대가로 상당한 손해를 입거나 새로운 문제를 얻게 된다.  또는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한다.
- 승자의 지배력이 1~2점 정도일 경우 : 승자는 승리로 인해 커다란 대가를 치루며, 패자는 목적을 거의 달성할 뻔 한다.

위 대결의 경우 제(GM)가 간신히 승리했습니다. PC들은 "PC들은 어떻게든 산의 끝까지 내려왔으나, 짐을 모두 잃어버리고 부상자들은 몇 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목숨을 잃었다."  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그걸로 갈등을 끝맺었습니다.

저는 물리적 전투나 논쟁 등의 여러 형태의 갈등을 한 가지 방식으로 통합한 판정 방식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마우스 가드의 갈등 판정은 포도원의 개에 못지 않게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러한 방식은 다른 RPG 시스템의 기술 판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요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더욱 끌리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D&D 4판에서 이런 방식으로 기술 도전을 만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미 카페 D&D에서 제르디온 님이 이와 유사한 방식의 D&D 4판 기술 도전을 소개하신 적이 있습니다.  저도 이후 D&D나 겁스를 할 때 한 번 이런 식의 갈등 판정을 사용해 보려 합니다.

by Wishsong | 2010/05/10 20:13 | RPG | 트랙백 | 덧글(10)
<포도원의 개들>에서 배우는 마스터링 기법(2)

1. “마을을 플레이하라.” - 이야기가 아닌, 상황을 보여주고 선택을 하게 하라.
"마을을 플레이하라" 라는 조언에서 알 수 있듯이, GM은 미리 정해진 줄거리 대신 현재 이번 세션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자체를 PC에게 보여준 후, PC가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선택하게 만드십시오. PC가 선택했으면 거기에 따라 반응하면 됩니다.  미리 이야기를 만들지 마십시오. 단지 마을을 플레이하고, NPC를 플레이하십시오.  만일 앞에서 설명한대로 튼튼한 뒷배경과 NPC들의 행동동기를 만들어놨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2. “주사위를 굴리든지, 예스라고 말하라.” – 플레이를 갈등의 현장으로 이끌어라.
PC들이 무언가를 하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 만일 PC들이 하는 행동이 큰 갈등을 빚는 일이 아니거나 그대로 진행시켜도 될 일이라면, 뭐든 하게 내버려두십시오. PC들이 정보를 원하면 정보를 주고, PC들이 어디로 가기를 원하면 어디로 가게 하고, PC들이 무언가를 원하면 그대로 주십시오.
이르든 늦든, 결국 PC들은 이 마을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직면하게 됩니다. 그 때 NPC들이 바라지 않는 일을 PC들이 시킨다면 갈등을 일으키고 주사위를 굴리십시오. PC들의 판정 하나하나는 반드시 그 나름의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3. 어떤 것이 주요한 문제인지 PC들에게 보여주어라.
만일 이번 세션에서 어떤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GM은 지체하지 말고 이게 문제라는 걸 거리낌 없이 드러내십시오. PC들이 “쓸데없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지 않으려면, 또는 어떤 것이 문제인지 몰라 헤메이게 하고 싶지 않다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거짓말을 하기 원하는 NPC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NPC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PC에게 보여주십시오(“그는 안절부절하면서 PC들의 눈빛을 피하고 있습니다.”). 그럼 PC들은 자연스럽게 이 마을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4. PC들이 관심을 보이는 문제에 대해 초점을 맞춰라.
PC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자신들이 당면한 문제, 자신들에게 연관된 문제이지 GM이 미리 만들어놓은 플롯이 아닙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무엇보다도 PC이며, PC가 선택한 행동이 세션의 핵심 사건이 되어야 합니다.

5. 갈등을 격화시켜라. 
<포도원의 개들>처럼 PC들의 선택이 만든 결과를 강조하는 RPG에서는 PC들의 선택으로 인해 사건이 심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PC가 행동하면, 이로 인해 NPC가 PC들에게 거세게 싸움을 거는 것입니다. PC들이 좀 더 강한 방법을 쓸 것인지 고민하게 만드십시오. PC가 NPC를 가로 막고 있으면 말싸움을 벌이십시오. 말싸움에서 지면 주먹을 휘두르십시오. 주먹으로도 상대가 안된다면 몽둥이를 들게 하십시오. 몽둥이도 안 된다면 총을 뽑으십시오. PC에게 “그래도 계속 막을래?  그래도 계속 막을래?” 라고 보여주십시오. PC들은 자신들이 행한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

6. 결론을 미리 짓지 말라.
앞에서도 말했지만 GM의 역할은 상황을 보여주고, 갈등을 격화시키는 것입니다. PC는 그 상황에서 하나의 방법을 선택하고 그것을 따르는 것입니다. 결론은 이 두 역할 사이에서 만들어집니다.

7. PC에게 특정 행동 / 가치관을 강요하지 말라.
특정 가치관에 따른 보너스를 주는 다른 RPG와는 달리 <포도원의 개들>에서는 PC들의 윤리적 선택을 제한하지 않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위와 같은 방법이 모든 RPG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선과 악이 뚜렷한 RPG, 이야기의 중심이 PC의 도덕적 선택이 아닌 다른 것(액션 활극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RPG에서는 위와는 다른 방식으로 GM을 해야 하겠죠.  하지만 미리 만들어진 배경과 사건을 바탕으로 NPC들의 행동동기를 만들어 PC들의 선택에 따른 리액션을 하라는 조언은 애드립을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by Wishsong | 2010/05/10 00:20 | RPG | 트랙백 | 덧글(8)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소망의 나라에는 겨울이 없다. -러시아 속담-
by Wishsong
Calendar
어딘가의 글
찰스 디킨스 :

미루는 버릇은 시간도둑이니, 당장 잡으라.
카테고리
전체
나와 주변의 일.
세상의 일들.
내가 즐기는 것들
RPG
Transhuman Space
읽은 책들
군 이야기(중단)
영어 일기(중단)
미분류
최근 등록된 덧글
저 엔터테인먼트 관련 ..
by Dust at 08/12
생체 군인들이 사이버쉘..
by Dust at 08/12
아ㅏㅇ 앙 기모띠!
by 선주영 at 07/07
단어가 너무 어려운 단어..
by jinim at 05/10
꼭 저대로 실현되기를. ..
by 트랜스휴매니스트 at 11/19
4번은 마스터만 잘 알아..
by Wishsong at 08/06
와, 1,2,3,4 전부 적극..
by 샤이엔 at 08/06
실제로 해 보면 그 "제 때..
by Wishsong at 06/29
제 때 제대로만 내주면 돈..
by 바이라바 at 06/28
감사합니다! 본격적으로..
by Wishsong at 06/25
최근 등록된 트랙백
텀블벅 던전월드 국문판..
by The Adamantine Watc..
토먼트 : 누메네라의 파도..
by The Adamantine Watc..
레이 브래드버리의 명복..
by 잠보니스틱스
브래드버리 별세
by ☆드림노트2☆
FATE 시스템 면모(As..
by The Adamantine Watc..
이 글을 잃고 문득 생각났..
by 지나가던이의 스쳐지나가..
묻겠다! 그대가 나의 마..
by 기아스를 올바르게 사용..
생각해보니, 너드라고 ..
by The Adamantine Watc..
죄, 참회와 회개에 대한..
by The Adamantine Watc..
LG-LU6500 사흘 동안 사..
by The Adamantine Watc..
태그
어포칼립스월드 TRPG FATE 포도원의개들 리뷰 Sixth_World 비커밍 기독교 몽쉐귀르1244 오만과편견 누메네라 번역 Sagas_of_the_Icelanders 윤창중 The_Quiet_Year MECHA 크라우드펀딩 정교회 만화 테크누아르 RPG 셜록홈즈 메카 인디RPG 일상 마이크로스코프 아이패드에어 메카RPG 추리소설 던전월드
전체보기
rss

skin by zodiac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