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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0   몽쉐귀르 1244, 믿음을 위해 불속에 뛰어들 준비는 되었나요? [4]
몽쉐귀르 1244, 믿음을 위해 불속에 뛰어들 준비는 되었나요?

세계사를 잘 아시는 분은 눈치채셨겠지만, 몽쉐귀르 1244는 알비 십자군이 기독교 이단인 카타리파가 차지하고 있던 몽쉐귀르성을 1244년 함락할 때, 그 성에 살고 있던 카타리파 교도들을 다룬 TRPG입니다. 

몽쉐귀르 1244에서는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끝났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몽쉐귀르성의 함락은 이미 정해진 역사이며, 이를 바꿀 수는 없으니까요.

- 알비 십자군이 몽쉐귀르성을 포위하여 농성전이 시작되고,
- 혹독한 겨울이 지나며,
- 카타리파는 점점 중과부적의 상황에 몰리고,
- 마침내 성이 함락되어 종교재판이 열립니다. 200여명의 카타리파 교도가 개종을 거부한 채 화형당했으며, 그 중 25명은 성 함락 2주 전 카타리파가 된 사람들입니다. 

대신 몽쉐귀르 1244에서 묻는 건 이 농성전에 참여한 카타리파 교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누구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결국 어떤 운명을 선택할까요?

몽쉐귀르 1244에서는 총 12명의 주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카타리파의 지도자나 몽쉘귀르의 영주, 용병, 고아 소년 등 각자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각 캐릭터들에게는 각각 세 가지의 질문이 주어집니다. 플레이어들은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이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주요인물 중 한 명인 필리파의 시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필리파

여성. 몽쉘귀르의 영주인 레이몬드 드 페렐라의 코바의 딸. 사촌인 피에르 로저와 결혼함.

- 당신 뱃속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인가요?
- 왜 어머니와 대화를 주고 받지 않나요?
- 가장 두려운 게 무엇인가요?



몽쉐귀르 1244는 마스터가 없는 RPG입니다. 대신 각 장면마다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면서 스토리 카드 및 장면 카드를 이용해 장면을 만들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정합니다. 몽쉐귀르성이 함락된다는 큰 이야기는 변하지 않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작은 이야기는 플레이를 할 때 마다 장면카드와 플레이어 카드, 그리고 각 캐릭터들에 주어진 질문에 어떤 대답을 내리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떤 때는 몽쉐귀르 내에 숨겨진 성배를 둘러싸고 암투가 진행되기도 하고, 또 다른 장면에서는 종교재판관에게 캐릭터 중 하나가 잡혀서 심문을 받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캐릭터들은 결단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주요 캐릭터 중 한 명은 포위망을 뚫고 도망갈 수 있지만, 나머지 남은 캐릭터 중 최소 한 명은 개종을 거부하고 화형을 선택해야 합니다. 과연 캐릭터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당신의 캐릭터는 왜 개종을 했나요? 혹은 왜 순교자가 되어 불타기를 바라나요? 선택은 참가자의 몫입니다.

분명 몽쉐귀르 1244는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독교 이단을 주요 소재로 다루는 것에서부터 필연적인 비극으로 끝난다는 점까지 참 힘든 RPG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난관을 모두 극복한다면 정말로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지금은 집에서 묵혀놓고 있지만, 몽쉐귀르 1244는 언젠가 꼭 플레이하고 싶은 RPG입니다.
by Wishsong | 2013/11/20 15:21 | RPG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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