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빈센트_베이커
2011/06/22   <어포칼립스 월드>에서 배우는 판정의 세 단계 : 성공, 대가를 치루는 성공, 실패. [4]
2010/12/09   <어포칼립스 월드>에서 소개하는 마스터링 원칙. [4]
<어포칼립스 월드>에서 배우는 판정의 세 단계 : 성공, 대가를 치루는 성공, 실패.
이전에 한 번 소개한 바 있는 <어포칼립스 월드>의 판정 방식은 다른 RPG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PC가 판정이 필요한 특정 행동을 하면, 2d6 + 해당 특성치를 굴려서 7 이상이 나오면 성공하는 방식이지요.

그런데 한 가지 차별점이 있다면, 판정 결과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어포칼립스 월드에서 판정이 필요한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급박한 상황에서 무언가를 할 때, 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무언가를 할 때 (Act under fire)
- 맞대응할 수 없는 상대를 위협하여 강제로 무언가를 시킬때 (Go aggro)
- 무력을 사용하여 상대방이 가진 걸 빼앗거나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킬 때 (Seize by force)
- 상대방을 유혹하거나 조종할 때 (Seduce or manipulate)
- 상황을 파악할 때 (Read a sitch)
- 상대방을 파악할 때 (Read a person)
- 상대를 도와주거나 방해할 때 (Help or Interfere)
- 기타 클래스별 가능한 행동.

위의 행동을 할 때 캐릭터는 판정을 합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 6 : 완전 실패.
7 ~ 9 : 대가를 치루는 성공.
10 이상 : 성공.

예시)
"나는 저 놈이 가지고 있는 총을 빼앗겠어요!" 라고 선언을 할 경우, 이 행동은 Seize by force에 해당됩니다. 이 PC는 2d6 + 해당 능력치를 굴립니다.  Seize by force의 행동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상대방이 가진 걸 확실하게 빼앗거나 자기가 가진 것을 확실하게 지킨다. (선택하지 않을 경우 상대방과 다시 한번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
- 피해를 덜 입는다. (이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상대방이 가진 무기 수치만큼 피해를 입는다. 선택할 경우 피해 1점 감소.)
- 피해를 더 준다. (이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자기가 가진 무기 수치만큼 피해를 준다. 선택할 경우 피해 1점 추가.)
- 상대방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거나 공포감을 심어준다. (선택할 경우 상대방의 태도가 확실하게 바뀐다.)

10 이상이 나올 경우 위의 결과 중 세 가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7~9가 나올 경우 위의 결과 중 두 가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6 이하가 나올 경우 실패하며, 마스터는 자신의 구미에 맞게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어포칼립스 월드에서 가능한 마스터의 행동 참조)

즉, 어포칼립스 월드에서는 판정을 할 경우 성공과 실패 어느 쪽이든 그 결과 상황이 변화하며, 성공을 하더라도 성공의 대가를 치뤄야 합니다(대성공이 아닌 이상).  "실패했어요. 끝." 이 아니라, "실패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어요!"  라는 결과가 나와야 하며, 성공하더라도 "성공했어요. 끝." 이 아니라 "성공했는데, 이런 문제가 생겼네요."라는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마우스 가드의 판정기법인 "실패시 목적한 바를 이루지만 곤경에 빠지는 결과." 라든지 FATE 시스템에서 이야기하는 "실패가 재미있지 않다면 판정하지 말아라." 라는 방식도 큰 틀에서는 이와 비슷한 성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걸 다른 RPG, 예를 들어서 D&D 3rd 같은데에 적용한다면 어떨까요?  전투 판정 같은 경우는 쓰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 기술 판정에서는 충분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설득 판정 : 5 차이 이상으로 성공시 PC의 말에 적극 동의. 0~4차이 성공시 조건부 동의. 실패시 PC들에게 무척 불리한 방향으로 조건을 내세움.

○ 은신 판정 : 5 차이 이사응로 성공시 완벽하게 흔적을 감춤. 0~4차이 성공시 무언가 한 가지 문제가 생겨서 추가로 다른 행동을 해야 함. 실패시 발각되어 소동이 일어남.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제 경우 최근에 마스터링했던 <A Dirty World>나 <Dresden Files>에서 이런 방식으로 해 보았는데, 괜찮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야깃거리도 계속 만들어지더군요. 
by Wishsong | 2011/06/22 14:07 | RPG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어포칼립스 월드>에서 소개하는 마스터링 원칙.


<어포칼립스 월드>는 <포도원의 개들> <사악한 시대에...>의 제작자인 D.빈센트 베이커가 올해 내놓은 RPG입니다. 제목 그대로 폐허가 되어버린 세계에서 살아가는 PC들의 이야기를 다룬 RPG이죠.  

빈센트 베이커가 만든 RPG의 특징은 한 마디로 "절대 시나리오를 만들지 않는다"라는 점입니다. 그가 만든 RPG들을 보면 사전 설정을 준비하고, 그 안에서 PC들이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흘러가게 합니다. 빈센트 베이커가 주장한 "사소한 건 PC들이 원하는 대로 이끌어가고, 정말로 중대한 문제일 경우에만 판정해라" (Say Yes or Roll) 라는 말은 이후 많은 RPG인들이 즐겨 이야기하는 격언 중 하나가 되었죠.

<어포칼립스 월드> 역시 이전 빈센트 베이커의 작품과 그 모습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포칼립스 월드>에서는 마스터의 역할, PC의 행동에 대해 마스터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한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마스터링 원칙은 비단 <어포칼립스 월드>뿐만이 아니라 다른 RPG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라 소개해 봅니다.


1. 마스터가 할 일.

  - 세계를 실감나게 만들어라.

  - PC들의 삶이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라.

  -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를 찾아 나서라.

  - 규칙과 준비한 대로 하라.



2.
항상 따라라.

  - 원칙대로.

  - 게임 규칙대로.

  - 사전에 준비한 대로.

  - 정직하게.



3.
마스터의 원칙

  - 이 세계를 생생하게 묘사하라.

 - 플레이어가 아닌 캐릭터에게 이야기하라.

 - 마스터의 행동에 대해 메타게임적으로(“판정이 실패해서 너희는 서로 갈라졌다.”) 이야기하지 말라. 게임 현실에 맞춰 이야기하라. (“모래 폭풍이 불어서 서로의 행방을 잃어버렸다.”) 

 - 언제든지 NPC들을 죽일 준비를 하라. NPC를 죽이면 게임을 역동적으로 만들수 있다.

 - 모든 NPC에게 이름을 붙여라.

 - 상상력을 불어일으키는 질문을 하고 대답을 토대로 게임을 만들어라.

 - 많은 경우 PC들이 의도하는 걸 왜곡하고 뒤틀어서 주어라. 가끔은 원하는 대로 줘라.

 - 플레이어 캐릭터의 팬이 되어라. PC들에게 하이라이트를 주어라.

 - PC들이 활동하는 무대 바깥의 일도 생각하라. (그동안 악당 다스베이더는…)

 - 가끔씩은 게임 내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을 다른 데로 전가하라 : (1) NPC손에 맡기기(마스터가 결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2) PC 손에 맡기기  (3) 규칙에 맡기기 (4) 갈등 판정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맡기기 (“PC들이 공격에 성공하면 그 소년은 살고, 실패하면 죽는다.")



4.
마스터의 행동.

  - PC들을 서로 떨어지게 만들어라.

  - PC를 붙잡아 두어라.

  - 진퇴양난에 빠뜨려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라.

  - 무언가 곧 문제가 될 일을 발생시켜라.

  - PC들이 있는 무대 바깥에서 문제를 발생시켜라.

  - 피해를 입혀라.

  - PC들이 가진 것을 빼앗아라.

  - PC들이 물건을 사게 하라.

  - PC들이 가진 물건 때문에 불리하게 만들어라.

  - 예상되는 결과를 이야기하고 그래도 할 것인지 물어라.

  - 기회를 제공하라 (기회를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 역시 준비해도 된다.)

  - 그들이 하려던 행동을 그대로 돌려주어라.

  - (적대적인 요소들 중 하나를 이용해) 위협적인 행동을 하라.


※ 어포칼립스 월드에서는 PC가 모든 판정을 굴리고, 마스터는 PC의 판정 결과에 따라 위의 행동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을 선택해서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른 RPG에서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y Wishsong | 2010/12/09 13:33 | RPG | 트랙백 | 핑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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