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정교회
2013/11/18   최근 인상 깊게 읽은 설교 내용. [5]
최근 인상 깊게 읽은 설교 내용.
----------------------------------------------------------------------------------

평생 동안 교회와 사회에 큰 기여를 한 사람이 죽어 천국문 앞에 이르렀습니다. 막 천국문으로 들어가려는 그를 한 사람이 붙들었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바울이었습니다.


“이곳을 통과하려면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그것은 당신이 일생동안 살아온 것을 점수로 환산하여 1000점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자 이제 점수에 보탬이 될만한 이야기를 해보세요.”


“저는 30년 동안 선교회 기관 지도자로 많은 선교사를 해외로 파송했습니다.”

“아! 그래요. 1점입니다.”

“네? 1점이라고요? 그것밖에 안됩니까? 저는 충실한 가장으로서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웠습니다.”

“정말이요? 정말 훌륭합니다. 2점 가산입니다.”

“네? 2점이라고요? 정말 모를 일이군요. 저는 60년 동안 한 번도 교회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매일 새벽기도회에 참여했고, 주일에는 주일학교 교사도 했습니다.”

“당신은 훌륭한 사람입니다. 또 1점 가산이요.”

바울의 말에 그는 정신을 잃을 것 같았습니다.

“이제 겨우 4점이로군요. 그런데 나는 어떡하죠? 더 이상은 점수에 보탬이 될만한 이야기가 없는데. 예수님 난 어떡하나요? 난 천국에 들어갈만한 인격이 못되나 봅니다. 제발 이 죄인을 용서해주세요.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내게 구원을 주실 이는 오직 예수님입니다. 예수님, 나를 도와주소서.”

“자, 이제 당신은 1000점을 얻었습니다. 이젠 들어가도 좋소.”(강병도의 「호크마 주석」에서 인용).

-------------------------------------------------------------------------------------------------

위 이야기는 보통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고 천국에 갈 수 있다.' 라는 설교에 주로 쓰인다.

그런데 읽고 있는 정교회 주보에서, 위 이야기를 조금 다르게 해석을 해서 잊기 전에 옮겨본다.


↓↓↓

이 이야기의 의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구원의 기준과 주님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일방적으로 자신들이 정한 선행의 기준이 있겠지만, 그것이 곧 하느님의 기준이 될 수는 없는 겁니다. 내가 제일 잘한 일이라고 자부하고, 하느님께 칭찬받을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과연 주님께서도 그렇게 여기실까요? 그렇다면 하느님의 자비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사랑입니다. 얼마나 사랑을 나누며 살았는지를 물으실 것입니다. 계명을 지키고 많은 업적과 성과를 남겼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과 요란한 꽹과리와 다를 것이 없다. ’( 고린토 전 13,1)는 가르침을 기억해야 합니다. 

카독 성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입니까?’ ‘사랑은 낙원이지요.’ ‘미움은 무엇입니까?’ ‘미움은 지옥입니다.’ ‘그렇다면 양심은 무엇인가요?’ ‘양심이란 영혼 안에 있는 하느님의 눈이랍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내 양심 안에서 눈을 부릅뜨시고 내가 가장 작은 이들에게 행하는 사랑의 행위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사랑은 낙원에 들어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은 자신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내어주는 것이죠. 이런 사랑의 실천이 이어진다면 주님 마음에 드는 의로운 삶이 될 것입니다. 나의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그 동안 아무런 행동 없이 살았다면 이제부터라도 진솔한 사랑이 담긴 따뜻한 말 한 마디와 작은 나눔이라도 실천하는 하루하루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아멘. 

▶ 안토니오스 우종현 신부 (2013.11.10 정교회 주보)



위 설교를 본 후 마태오 복음 25장 35~45절, 마태오 복음 22장 37~39절을 보면 그 의미가 좀 더 새롭다.


by Wishsong | 2013/11/18 17:06 | 세상의 일들. | 트랙백 | 덧글(5)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소망의 나라에는 겨울이 없다. -러시아 속담-
by Wishsong
Calendar
어딘가의 글
찰스 디킨스 :

미루는 버릇은 시간도둑이니, 당장 잡으라.
카테고리
전체
나와 주변의 일.
세상의 일들.
내가 즐기는 것들
RPG
Transhuman Space
읽은 책들
군 이야기(중단)
영어 일기(중단)
미분류
최근 등록된 덧글
저 엔터테인먼트 관련 ..
by Dust at 08/12
생체 군인들이 사이버쉘..
by Dust at 08/12
아ㅏㅇ 앙 기모띠!
by 선주영 at 07/07
단어가 너무 어려운 단어..
by jinim at 05/10
꼭 저대로 실현되기를. ..
by 트랜스휴매니스트 at 11/19
4번은 마스터만 잘 알아..
by Wishsong at 08/06
와, 1,2,3,4 전부 적극..
by 샤이엔 at 08/06
실제로 해 보면 그 "제 때..
by Wishsong at 06/29
제 때 제대로만 내주면 돈..
by 바이라바 at 06/28
감사합니다! 본격적으로..
by Wishsong at 06/25
최근 등록된 트랙백
텀블벅 던전월드 국문판..
by The Adamantine Watc..
토먼트 : 누메네라의 파도..
by The Adamantine Watc..
레이 브래드버리의 명복..
by 잠보니스틱스
브래드버리 별세
by ☆드림노트2☆
FATE 시스템 면모(As..
by The Adamantine Watc..
이 글을 잃고 문득 생각났..
by 지나가던이의 스쳐지나가..
묻겠다! 그대가 나의 마..
by 기아스를 올바르게 사용..
생각해보니, 너드라고 ..
by The Adamantine Watc..
죄, 참회와 회개에 대한..
by The Adamantine Watc..
LG-LU6500 사흘 동안 사..
by The Adamantine Watc..
태그
비커밍 Sagas_of_the_Icelanders 누메네라 몽쉐귀르1244 MECHA 윤창중 아이패드에어 기독교 셜록홈즈 테크누아르 TRPG The_Quiet_Year 일상 어포칼립스월드 크라우드펀딩 던전월드 메카 Sixth_World 오만과편견 RPG 만화 번역 정교회 마이크로스코프 추리소설 인디RPG FATE 포도원의개들 리뷰 메카RPG
전체보기
rss

skin by zodiac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