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찜질방
2008/04/27   찜질방. [5]
2007/12/15   투덜투덜. 현실은 시궁창. [3]
찜질방.
친구 결혼식에 갔다온 다음,  집으로 돌아오니 어느덧 저녁 7시. 
문득 집 앞에 있는 찜질방에 가고 싶어 속옷과 책을 챙기고 집을 나섰습니다.

제 지인들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저는 찜질방을 무척 좋아합니다. '찜질방 매니아' 라고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사는 곳 근처에 있는 모든 찜질방에는 꼭 한 번씩은 들러보거든요.  군대에 있을 때에는 주말 때 자주 찜질방에 갔었죠.  그래서 그런지 찜질방에 갈때는 혼자서 가는 일이 흔합니다.  혼자서 가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원하는 만큼 실컷 찜질방을 즐길 수 있으니, 혼자 가는 것이 더 편하게 되더군요.

찜질방의 목욕탕은 사람들이 거리낌없이 자신의 몸을 노출하는(물론, 동성간이지만) 드문 장소 중 하나입니다.  평소에는 꼭꼭 몸을 가리고 사는 사람들이 아무런 수치심 없이 남들 앞에서 벌거벗은 채로 목욕을 할 수 있다니.  무심코 지나갈 수도 있는 일이지만 어찌보면 신기한 사회적 현상 중 하나죠.  잘 빠진 근육질 아저씨부터 앙상한 할아버지, 통통한 애들까지.  그 몸 하나하나를 지켜보는 건 무척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에서는 결코 즐길 수 없는 엄청난 크기의 다양한 탕과 사우나.  조금 돈을 더 내면 때밀이 서비스까지!  찜질방은 단 돈 몇천원으로 집과의 차이를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왔다 가는 일이라든지 이슬식, 건식 사우나에서 몸의 땀이 쭈욱-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는 것.  저는 정말 좋아합니다.   4000원(동네 기준)으로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죠.  애들이 냉탕에서 노는 것은 너무 많이 봐와서 그런지 이제는 정겹기까지 하더군요.

목욕을 마치고 찜질방에 들어서면 그 것 역시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옹기종기 앉아 TV를 보고, 이야기를 하고, 책을 보고, 음식을 먹고, 잠을 자는 것.  물론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면 피난민 캠프가 되어버리는 단점도 있지만(...)  여러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모여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특히 넓은 찜질방은 내부구조가 다양하게 되어 있어, 찜질방 내부를 돌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각자의 찜질방에는 저마다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기 때문에, 여러 찜질방을을 비교하는 것은 의외로 무척 재미있는 일입니다.  제가 찜질방 여러군데를 들러보는 것도 이런 것 때문이죠.

제게 있어서는 찜질방을 가는 것은 일종의 작은 관광입니다.  집과는 떨어진 장소에서 편안하게 몸의 피로를 풀면서 평소에 보지 못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정말 즐겁습니다.

찜질방을 마치고 나오니 밤 11시가 다 되었습니다. 몇 시간 가량 계속 땀을 빼니 몸이 날아갈 듯 하더군요.  마침 밤바람이 무척 시원하게 불어와 상쾌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근래 있어서 가장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by Wishsong | 2008/04/27 01:12 | 나와 주변의 일. | 트랙백 | 덧글(5)
투덜투덜. 현실은 시궁창.
어제 새벽, 문득 찜질방에서 따뜻하고 넉넉한 하룻밤을 보내자고 결심하고, 고시원을 떠나 용산에서 가장 큰 찜질방인 드래곤 힐 스파에 새벽 2시 반에 도착했습니다!

....이거이거, 난민촌이 따로 없더군요.  어딜 가나 사람들이 가득.  게다가 코는 소리, 가끔 들리는 알람소리, 기타 등등..... 진짜 짜증났었습니다 ㅠ_ㅠ  내가 원한 찜질방의 밤은 이게 아니었어!(으헝헝헝)

...빨리 몸씻고 집에나 가야죠.



by Wishsong | 2007/12/15 08:12 | 나와 주변의 일.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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