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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1   안방극장 THS, "뉴 필라델피아"를 마치며. [4]
안방극장 THS, "뉴 필라델피아"를 마치며.
우선 두 달 동안 함께 해 주신 동율님과 아브공군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인디 RPG를 마스터링해보는 것은 처음이고, 두 분 역시 인디 RPG는(특히 아브공군님은 이번이 처음 RPG 플레이라고 하셨으니) 처음이셨지만 아주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두 분 역시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셔서 기뻤습니다.  두 분이 그만큼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하셨기 때문에 나온 결과겠죠?

플레이를 하는 중간에 쇠고기 문제라든지, 촛불집회 등의 이슈가 터져서 그걸 장면 안에 반영시키는 재미도 꽤나 쏠쏠했습니다.  반쯤은 장난이었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아주 중요한 테마가 되어버렸네요;

이렇게 플레이를 무난하게 마칠 수 있었던(물론, 나름 자평이지만;) 원인은, 무엇보다도 규칙 자체가 부담이 없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그만큼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분 다 겁스 규칙은 익숙하지 않으시다고 해서 룰을 바꿨는데, 결론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규칙의 특성상 자신의 캐릭터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도 적극적인 플레이의 원인이 되었던 것 같고요.

캠페인 시작 전 사전 조율을 통해 각자가 원하는 바를 미리 맞추고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무척 중요한 성공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로키님의 글 <놀이와 교섭 : '무엇'보다는 '왜'?> 참조)  두 분이 원하는 바가 서로 상충되지 않은 점은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보다도 THS라는 배경세계에서 느낄 수 있는 고유한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죠.  제가 아직 Hard SF라는 장르를 다루는 데에 익숙하지 못하다보니 "2100년 소행성에서 벌어지는 회사와 기지주민과의 대립"이라기보다는 "외딴 마을에서 벌어지는 회사와 마을 주민들의 대립"의 분위기가 났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이야기의 뼈대는 똑같지만, 참가자들이 느끼는 흥취나 분위기 등은 많이 차이가 나죠.  지구 바깥이라는 장소에 어울리는 독특한 배경 묘사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1, 2화에는 그런 면이 어느정도 있었는데, 나중에 본격적으로 큰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런 소소한 재미들이 사라졌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네요.  (이 점은 특히 아브공군님께 죄송한데, 처음에 아브공군님이 원하셨던 우주 이야기, 자원 갈등 이야기 등이 뒤로 갈수록 비중이 줄어든 것 같네요; ) 다음 플레이 때에까지 좀 더 배경 자체를 더욱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봐야겠습니다. 

팬레터 규칙이라든지, 예고 편 같은 걸 잘 살리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이 부분은 차후 플레이하면 할수록 개선이 되겠죠. 

언젠가 제임스는 번듯한 직장을 구할 것이고, 필립은 두 여자 친구와 라그랑주 포인트에서 새로운 나날을 보내면서 멋진 어른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그동안 같이 플레이를 즐겨주신 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by Wishsong | 2008/07/11 13:52 | RPG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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