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태아
2008/03/07   출산, 낙태에 대한 이것 저것 생각. [3]
출산, 낙태에 대한 이것 저것 생각.

http://www.lokasenna.pe.kr/blog/entry/the-business-of-being-born

1. 낙태의 비극

낙태를 하는 것이 여성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산모의 몸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태아를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는 말할 필요도 없겠고, 낙태 후의 여성들은 정신적인 고통과 죄의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역시 여러 곳에서 들어서 알게 된 사실이다.

그런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낙태를 선택한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뜻 낙태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역시 태아라는 존재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논란이 되는 문제 : 태아는 생명인가, 아니면 생명이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 생명이라고 할 수 없는 존재인가?  나는 생명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단지 어머니의 도움이 간절하게 필요한 약하디 약한 생명이라는 것일 뿐.  낙태는 태아가 살아가는 권리를 배제하는 일이다.  낙태의 이유가 얼마나 정당하든 간에, 태아에게 있어 결과는 똑같다.  죽음 뿐.  '태어나서는 안되는 생명'이라.  서글픈 말이다.  

나는 출산이나 낙태를 할 일이 없는 남자, 즉 이 문제에 있어서는 외부인이다.  낙태라는 선택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산모 앞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태아의 생명을 선택하는 순간 산모는 자신의 권리를 박탈당하게 되고, 산모의 권리를 지켜주는 순간 태아는 죽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고통받는 양 쪽 모두를 위해.

그리고 피임 캠페인을 목청 터지도록 외쳐야겠지.



2. 자연 출산은 산모의 권리인가, 아니면 부담인가?

로키님 말씀대로, 생명이 탄생하는 것은 진정 숭고한 일이다.  동시에, 산모에게는 무척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제왕절개를 하는 것인데... 저쯤 되면 분노할 만하지.

하지만, 만약 의학이 지속적으로 발달해서, 정말로 안전하며 고통없는 '향상된' 제왕절개 수술법이(혹은 다른 수술법) 등장한다면, 이것을 선택하지 않고 자연 출산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인가?

조금 더 생각을 넓혀보자.  산모가 된다는 건, 10개월 동안 고통과 인내를 수반해야 하는 일이다.  만일 멋진 신세계, 혹은 Transhuman Space에서처럼 부모는 단지 정액과 난자만을 제공하고, 외부 자궁을 이용하여 아이를 제작할 수 있다면, 이것은 산모의 고통을 덜어준 것인가, 아니면 인간에 대한 모욕인가?  산모는 자신의 몸을 고통에서 해방시킬 권리를 얻은것인가, 아니면 참된 부모가 될 기회를 박탈당한 것인가?

나는 아직 답을 못 내렸다.

 

by Wishsong | 2008/03/07 01:07 | 나와 주변의 일. | 트랙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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