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폭력
2008/09/22   폭력적인 농담 [16]
2008/05/26   불편한 소재에 대한 생각 (폭력과 고문) [10]
폭력적인 농담

요즘 이상하게, 플레이 내에서 플레이어로서 / PC로서 19금적인 농담(폭력의 강도 의미에서)을 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  PC의 경우는 버릇 중 하나가 '잔혹한 농담을 즐겨한다' 라는 걸로 핑계를 댔지만(...) 플레이어로서도 기괴한(?) 농담을 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예를 들어 "그 태아는 분명히 배 안에서부터 자기 엄마를 파먹고 있을 거야!"  라든지 "마녀는 헨델과 그레텔을 푹 고아먹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킬킬 거리면서 하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퍽퍽 맞고, 잠시 후에 다시 농담하고, 다시 맞고(...) )  이전에도 비슷한 일로 인해 반성문을 쓴 적이 있었지만 그 수위는 조금 낮아질지언정 빈도는 더 늘은 것 같습니다;

그 원인을 짧게 분석해보면 :
폭력 영양소가 부족합니다.  좀더 피바람나는 플레이를 하고 싶어요.

그 원인을 좀 더 길게 분석해보자면 :
제 스스로 제 농담의 패턴을 되새겨보면 "식인"에 대한 농담이 가장 많았고, 그 외에는 "고문" "유아살해" "기타 비인도적 행위" 등을 농담거리로 삼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니마 좀 자제!" 라고 외치지만, 왜 이리 끈질기게 농담하는지 저 자신도 신기할 지경입니다(...). 

어쩌면 이는 제 마음 속에 '사회적 금기'를 깨보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교활하게도(?) 성적 금기를 언급하는 것은 물의가 될 것이 뻔하니까 그나마 사회적으로 용인이 되는 '폭력'에 대해 열심히 쿡쿡 찔러보는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실제로 저지르는 것보다는 낫겠죠?;) 

이러한 욕망을 본격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던 것은 이전 에테르스코프 단편 플레이 때 내놓았던 '신형 에테르 발전기' 였던 것 같습니다.  이 것은 PC들이 대립하고 있던 어느 회사에서 개발한 신형 엔진인데, 연료로써 "어린 아이들"을 사용한다는 설정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에테르 불꽃에 내던져서, 죽음의 순간 나오는 고통과 분노를 엔진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라는 것이 컨셉이었는데 그때 플레이어였던 백 모군은 '당시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꽤나 불편했다' 라고 하더군요;  현재 다루고 있는 캐릭터인 '게렌' 역시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런 장면이 별로 나오지 않는 게 아쉽지만요.
 
거두절미하고, 언젠가 시도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검풍전기 베르세르크>라든지 <왓치맨>처럼 "정제되지 않은 잔혹함"이라는 요소를 플레이/마스터링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폭력들이 단순히 농담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로 PC들 주위에서 벌어지며, PC들 역시 그러한 잔혹함에 어느정도 물든 배경으로 말이죠.  하지만 세상이 모두 꺄삐꺄비한 것이 아니듯, 모든 세상이 암울하기 짝이 없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북두신권 같은 배경이 아닌 한).  이러한 폭력에 어떤 개연성을 부여할지는 상당히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식인' 같은 경우는 엔간한 막장 세계가 아닌 한 PC들이 '자신의 주변'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겠죠.)




아래는 현재 플레이하고 있는 '게렌'의 시트입니다. (시스템 : GURPS)
by Wishsong | 2008/09/22 19:47 | RPG | 트랙백 | 덧글(16)
불편한 소재에 대한 생각 (폭력과 고문)
놀이문화와 남녀, 불편한 소재에 대한 생각

어제 플레이에서 바로 이런 경우를 겪게 되었습니다.  바로 저 때문에;

플레이 중, 아무리 이야기해도 정확한 정보를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하는 NPC에 대해서 제 캐릭터인 게렌이 고문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 때 제가 고문에 관련한 '농담'을 하자, 로키님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 끝난 다음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로키님 뿐만이 아니라 같이 플레이를 한 석한님도 폭력이나 피비린내나는 것들에 대한 농담을 듣는게 꽤 불편하다고 고백을 했고, 나중에는 마스터(광열님)까지 이전에 제가 마스터링을 했을 때 나왔던 몇몇 장면에 대해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놓으시더군요(...)

사실 그런 농담을 지금까지 즐겨 했던 것은 숨겨진 본성을 분출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무거워질 수 있는 플레이 내용에 대응하여 플레이어들 간의 분위기를 가볍게 하기 위한 의도가 가장 컸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농담으로 하는 것'에 대해 오히려 더욱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제가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로키님이 예로 들은 뱀프 LARP 같은 게 가장 좋은 사례겠죠.)

그래서 이번에 느낀 것은, 불편한 소재로 벌어지는 문제의 가장 큰 이유는 그 소재가 다루어진 것 자체보다는 플레이어가 거기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기독교에 대한 모독 같은 것은 게임 내에서 분명 다루어질 수 있는 이슈들입니다.  하지만 플레이어까지 그런 문제를 웃으면서 이야기한다면 같이 플레이하는 기독교 신자로서는 썩 기분이 좋지 않겠지요.

게렌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어느 정도는 '악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슷한 장면이 종종 더 나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로서는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는 데에 좀더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겠습니다.  반대로, 타인의 경향에 대해 불편한 것을 느꼈다면 로키님이나 석한님처럼 플레이어로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야겠지요.  이후의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위한 변명을 한 번 더 하자면 - 원래 그 장면에서 처음부터 고문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분명히 첫 선언은 심문 : [협박]으로 하겠다고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흐지부지되어 버려서 엉겁결에 고문으로 넘어가버렸다고요!)

 
by Wishsong | 2008/05/26 11:11 | RPG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소망의 나라에는 겨울이 없다. -러시아 속담-
by Wishsong
Calendar
어딘가의 글
찰스 디킨스 :

미루는 버릇은 시간도둑이니, 당장 잡으라.
카테고리
전체
나와 주변의 일.
세상의 일들.
내가 즐기는 것들
RPG
Transhuman Space
읽은 책들
군 이야기(중단)
영어 일기(중단)
미분류
최근 등록된 덧글
저 엔터테인먼트 관련 ..
by Dust at 08/12
생체 군인들이 사이버쉘..
by Dust at 08/12
아ㅏㅇ 앙 기모띠!
by 선주영 at 07/07
단어가 너무 어려운 단어..
by jinim at 05/10
꼭 저대로 실현되기를. ..
by 트랜스휴매니스트 at 11/19
4번은 마스터만 잘 알아..
by Wishsong at 08/06
와, 1,2,3,4 전부 적극..
by 샤이엔 at 08/06
실제로 해 보면 그 "제 때..
by Wishsong at 06/29
제 때 제대로만 내주면 돈..
by 바이라바 at 06/28
감사합니다! 본격적으로..
by Wishsong at 06/25
최근 등록된 트랙백
텀블벅 던전월드 국문판..
by The Adamantine Watc..
토먼트 : 누메네라의 파도..
by The Adamantine Watc..
레이 브래드버리의 명복..
by 잠보니스틱스
브래드버리 별세
by ☆드림노트2☆
FATE 시스템 면모(As..
by The Adamantine Watc..
이 글을 잃고 문득 생각났..
by 지나가던이의 스쳐지나가..
묻겠다! 그대가 나의 마..
by 기아스를 올바르게 사용..
생각해보니, 너드라고 ..
by The Adamantine Watc..
죄, 참회와 회개에 대한..
by The Adamantine Watc..
LG-LU6500 사흘 동안 사..
by The Adamantine Watc..
태그
던전월드 번역 Sixth_World 오만과편견 일상 RPG 정교회 메카 만화 몽쉐귀르1244 마이크로스코프 MECHA 셜록홈즈 누메네라 기독교 리뷰 FATE 윤창중 포도원의개들 비커밍 아이패드에어 TRPG 크라우드펀딩 테크누아르 메카RPG Sagas_of_the_Icelanders 어포칼립스월드 The_Quiet_Year 추리소설 인디RPG
전체보기
rss

skin by zodiac47